무궁화 위성방송 특수가 기대치에 못미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디지털위성방송 관련 업계가 또다시 꿈틀대면서 반도체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전세계 아날로그 위성방송수신기 시장을 장악해왔던 국내업체들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높은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는 데다가 데이콤이 내년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어서 내수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데이콤이 위성방송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내년부터 오는 2001년까지 3년동안 약 1백만대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에 진출한 관련 반도체 업체들의 움직임도 서서히 빨라지고 있다.
세계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 칩 시장을 70%가량 점유하고 있는 STM은 올해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 뒷단 IC를 세계 최초로 원칩화해 시스템가격을 대폭 낮출수 있게 설계된 「STi5500」을 선보여 타업체의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STi5500은 트랜스포트 디먹스,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MPEG2 오디오/비디오디코더, PAL/NTSC엔코더 기능을 한 칩에 구현한 제품으로 다이렉트 TV의 위성방송규격인 DSS와 또 다른 위성규격인 DVB를 모두 지원할 수 있다.
SGS톰슨코리아(대표 박두진)는 최근 이 분야에 마케팅 인원을 보강하는 등 기존 대형업체뿐 아니라 중소업체까지도 고객지원활동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휴맥스 등 위성방송 수신기 전문업체들에게 제품을 공급해왔던 LSI로직코리아(대표 김외봉)는 고급 기종을 제조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자사제품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LSI로직코리아는 A/D기능까지 포함한 원칩 앞단 IC인 「L64724」와 일본디지털 위성방송까지 지원되는 트랜스포트 디먹스칩인 「L64108」, OSD기능을 대폭 보완한 MPEG2오디오 비디오 디코더 칩인 「L64105」를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에는 뒷단을 원칩화한 제품을 출시해 보급 기종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 DVD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해온 한국C큐브(대표 김형민)는 AVIA패밀리를 선보이고 다기능 디지털 세트톱 박스 제조업체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강력한 그래픽 기능을 갖춘 트랜스포트디먹스 칩인 AVIA-GTX칩과 돌비기능이 포함된 오디오 비디오 디코더칩인 AVIA502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C큐브도 내년초에 이를 원칩화한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IBM, 필립스 등이 올해 하반기부터 위성방송 수신칩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시장은 한층 과열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전세계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시장 규모는 1천만대 정도로 이 가운데 수신제한방식 (CAS:Conditional Access System)이 9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가 무궁화위성과 같은 자유수신방식(FTA:Free To Air)방식이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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