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보급 확대는 컴퓨터시장 뿐만 아니라 주변기기산업의 동반상승 작용을 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과 PC통신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캐너, 디지털 카메라 등 그동안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주변기기마저 시장 확대일로를 맞고 있다.
특히 스캐너는 가격이 3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스캐너는 단순히 문서나 이미지를 스캔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진, 그래픽, 영상 등 응용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또한 CD롬의 보급 확대로 스캔한 이미지를 CD롬에 보관하거나 사진을 포토CD로 제작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 제작 붐이 일면서 사진 등의 이미지를 스캔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등 사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데는 스캐너가 몇년 전에 비해 가격은 절반으로 떨어진 반면 오히려 각종 기능은 고가형 제품의 기능을 그대로 탑재함은 물론 사용상 편리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현재 스캐너는 휴렛팩커드를 비롯해 엡손, 아그파, 마이크로텍 등에서 시판하고 있다.
일반 사무실과 SOHO시장을 타깃으로 출시한 휴렛팩커드의 데스크톱 스캐너 「스캔젯 5P」는 그림, 문자, 문서 등을 간단히 스캐닝 할 수 있고 업무용 프로그램과 연결이 쉽다. 또 문서를 전자 파일로 만드는 기능 외에 에너지 절약기능 등을 갖추면서 30만원대로 일반 이용자들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저가 보급형 제품에 주력한다는 전략아래 엡슨이 내놓은 「GT 5000시리즈」는 30만원대의 가격에 원터치 버튼 방식과 자동 종료기능 등 고급 기능을 탑재했다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아그파의 스냅스캔은 36만∼37만원 정도이고 마이크로텍의 「스캔메이커 E3」 제품도 30만원 정도에 공급되고 있으며 스캔범위가 다소 좁은 핸드헬드방식의 스캐너는 일반 플랫베드형의 절반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다.
그동안 대만, 중국산 등 저가제품이 용산전자상가 등에 대거 유입됐으나 최근 환율상승으로 수입 물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이들 저가 수입제품은 중소 영세업체들이 단순 판매방식으로 들여와 애프터서비스 체계가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품질 보증에도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캐너를 구입하기 전에는 어떤 용도로 사용할 지 결정한 다음 상가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또 한 장 스캔하는 속도보다 스캔한 작품의 품질이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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