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전세계 해외사업장에 대한 재배치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는 주요 수출지역의 경제위기 및 환율변동 등으로 국내외 생산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해외사업장에 대한 전략적 재배치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그동안 국내 가전업계가 수출전략지역으로 분류해 생산 및 마케팅을 강화했던 동남아 및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이 경제위기로 시장이 급속히 위축됨에 따라 생산축소 및 철수 등 해외사업장 재배치작업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화의 상승으로 생산단가가 상승하고 있는 영국 빌링햄공장의 소형 TV라인을 인건비 등이 저렴한 헝가리 부다페스트공장으로 이전했으며 브라질 컬러TV공장의 생산라인을 60%로 축소하고 빈 공간에서 모니터를 생산하는 재배치작업을 완료했다.
또 국내에서는 생산단가를 맞출 수 없는 소형 컬러TV나 냉장고 등에 대해서는 플랜트단위로 콜롬비아나 이란 등에 수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멕시코 티후아나에 건설키로 했던 전자레인지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는 대신 말레이시아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도 그동안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건설을 추진해왔던 생산거점을 다극화한다는 계획아래 프랑스, 멕시코외에 스페인, 모로코, 폴란드 등을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해외사업장에 대한 재배치작업에 착수해 국내의 소형 컬러TV 생산라인을 태국에 이전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해왔던 브라질공장 대신 앞으로 멕시코공장을 증설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적자가 계속되는 중국 등 일부 지역의 생산라인을 축소 또는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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