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SW 개발사-유통사, 희비 엇갈려

학교시장 확대에 따라 교육용 소프트웨어(SW) 개발사와 유통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한 달여간 열린 「교육용SW 전국순회전시회」 등을 통한 교육용 SW에 대한 인식확산에 힘입어 학교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별도의 유통조직을 갖추지 않은 중소 개발사들의 학교대상 매출이 적지않게 늘고 있다.

이포인트, 솔빛,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 등 중소 개발사들은 학교들로부터 제품을 직접 공급해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는데다 분필, 칠판 등 교구재를 납품하는 업체들의 지역판권 요구도 늘어나고 있는데 힘입어 학교를 대상으로 한 텔레마케팅 활동을 펴거나 이들 지역별 교구재 납품업체를 지역총판업체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유통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포인트는 작년 말부터 소규모로 진행해 왔던 텔레마케팅 업무를 「교육용SW 전국순회전시회」 이후 외부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대폭 강화해 교사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의 홍보, 영업활동을 펴고 있으며 솔빛,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 등 일부 개발사들은 학교를 대상으로 공동배송, 판매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기존에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유통사들은 개발사들의 학교와의 직접 접촉 및 별도의 지역 판매라인 구축 움직임으로 인해 이미 지역별로 구축한 판매망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가격정책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상대적으로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들어서는 유통사가 개발사의 초기 물량의 일정 수준 판매를 책임지는 대가로 판권을 독점확보하는 총판계약 거래관계가 점차 사라지고, 개발사로부터 물량을 위탁받아 판매하는 행태가 서서히 부상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개발사들의 학교와의 직거래 또는 교구재 납품업체를 비롯한 비전문 유통업체 활용에 대해 『지금은 학교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이라 적지않은 매출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이로인해 기존 유통사의 입지가 약화될 경우 일반 소비자대상 시장은 더욱 위축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 개발사와 유통사간의 역할분담론을 제기하고 있다. 개발사의 한 관계자도 『개발사들이 학교대상 판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장의 매출증대 보다는 이를 통해 일반 소비자시장이 확대될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개발사와 유통사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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