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종합정보화사업을 시작했다. 「양업시스템」으로 명명된 이 정보화사업은 1단계로 오는 99년 12월까지 서울대교구내 총 2백10개 성당과 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행정관리 시스템 및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양업시스템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97년 9월 서울대교구청은 전산정보실을 발족했고 최성우 신부(33)를 전산실장으로 발령, 실무 책임을 맡겼다. 8비트 애플컴퓨터로 게임에 빠져 지냈고 신학교 시절에는 컴퓨터 서클을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는 최 신부는 『정보시대를 맞아 새로운 선교매체로 인터넷을 확보해야 한다』며 『교구 행정의 효율화를 위해서도 정보화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산실 전 직원이 벤처정신으로 임하고 있다는 최 신부를 만나 양업시스템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종교와 정보화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요.
▲조직이 있으면 어디나 행정이 있다고 봅니다. 더구나 천주교는 정부조직과 같은 형태로 짜여 있어 효율적인 행정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번 양업시스템은 교구내 행정의 효율화를 꾀하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또 사회가 정보화로 가고 있어 종교도 이에 맞추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양업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현재 어느 정도 진척이 됐습니까.
▲1단계 사업은 99년 12월 24일까지 3차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1차 사업은 지난해 12월 24일 끝났습니다. 교구청내 네트워크 구축이 완료됐고 그룹웨어를 자체 개발해 적용중입니다. 교구청내 모든 신부, 수녀, 직원들은 모두 인터넷 아이디를 발급했습니다. 2차 사업은 총 5팀으로 나뉘어 진행중이며 서울대교구내 1백98개 성당과 12개 기관을 올 연말까지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하게 됩니다. 그룹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있고 성직자관리, 자산관리 등 행정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1백20만 서울대교구 신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서비스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www.catholic.or.kr)」가 오는 9월 20일 한국 순교자 대축일을 기해 개통될 예정이다.
-숨가쁘게 진행중인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요.
▲이미 94년부터 2년여 동안 전국 성당전산화를 위한 「모세 프로젝트」가 진행된 바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중단됐지만 당시 데이터베이스 설계까지 다 끝난 상태여서 이번 양업시스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의 경우 자원봉사자 5백여명이 수고해주고 있습니다.
-양업시스템의 1단계 사업 이후는.
▲1단계 사업은 인프라 구축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2000년부터는 구축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선교활동은 물론 사회복지를 위한 「복지통신시스템」을 구현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으며 시청, 사회복지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입니다.
-정보화사업이 천주교 전체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보는지요.
▲교적관리, 회계관리 프로그램 등 현재 사용중인 시스템이 모두 2000년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어차피 정보화사업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하니까 각 교구와 협의해 진행할 일입니다.
-전체 사업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도 많이 될 것 같은데요.
▲시작 당시에는 교구내에서도 반신반의하는 우려의 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사업이 진행되고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교구내 어른들도 조금씩 기대하고 있습니다. 책임감을 느끼며 전산실 전직원이 벤처정신을 갖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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