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견 통신업체들이 서로 취약한 분야를 상호 보완해 복합상승(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는 협업체제를 구축, 실제 매출증대까지 연결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벤처기업인 지오이월드와 맥시스템은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철저하게 분리해 캐나다에 1천만달러 규모의 자동전화교환기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맥시스템과 지오이월드는 개발 초기부터 철저하게 업무를 분담함으로써 해외 시장조사 및 개척은 지오이월드가, 제품 개발과 생산은 맥시스템이 각각 추진해 웬만한 중소기업의 한해 총 매출액을 한번의 수출로 달성하는 개가를 이뤘다.
제품개발 후 마케팅이라는 일반적인 기업 상거래 공식을 깨고 제품개발과 동시에 시장개척에 나선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 덕택에 이들 업체는 중소기업이 가장 높은 벽으로 생각하는 낮은 브랜드 이미지와 부족한 마케팅력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시장개척과 제품개발에 드는 인력과 비용을 절감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올렸다.
중견 통신업체인 대한텔레콤과 코스모레이저도 이같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벤처기업인 코스모레이저는 레이저를 이용해 기지국간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레이저 광통신 전송장비를 지난해말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이지만 중소업체의 기술력을 믿지 못하는 고질적인 국내 통신시장의 관행 때문에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코스모레이저는 연구개발과 제품생산에만 전념하고 대한텔레콤은 국내 및 해외 마케팅을 전담키로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다.
SK그룹의 통신계열사인 대한텔레콤이 신뢰성을 보장하자 통신사업자들도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주력제품이 없었던 대한텔레콤도 이 제품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에도 적극 나서 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견 통신장비업체인 유양정보통신과 벤처기업인 영우통신도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분리한 투톱 시스템으로 신세기통신에 광통신 중계기지국 장비를 공급했다.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영우통신이 장비를 개발하고 통신업계에서 장비의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는 유양정보통신이 마케팅을 추진해 12개 업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신세기통신 장비공급권을 확보한 것이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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