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생활용품업체, 홈쇼핑TV "북적북적"

「케이블홈쇼핑TV를 공략하라」 최근들어 중소 생활용품 생산업체들은 케이블TV홈쇼핑 시장공략을 지상의 과제로 꼽고있다. 이는 TV홈쇼핑업체들이 중소기업 제품 판매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도 있지만 이 TV홈쇼핑 채널을 통한 제품판매가 중소기업의 사업성공에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홈쇼핑의 장점은 유통이나 판매 관리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경쟁력있는 상품을 갖고도 자금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로서는 TV홈쇼핑 판매업체로 선택만 되면 저비용으로 제품 홍보와 판매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중소 기업들이 홈쇼핑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상당수의 업체들이 이를 통해 제품판매에 성공, 안정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만능녹즙기를 생산하는 O사, 전기밥솥 업체 M사, 유산소운동기 제조업체 S전기, 돌침대 공급업체 J산업 등이 바로 그들이다.

케이블TV홈쇼핑을 이용해 성공한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면서 LG홈쇼핑과 39쇼핑등 두 케이블TV홈쇼핑 업체에는 제품 공급을 위한 중소기업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국초 이들 두 TV홈쇼핑업체는 제품 선정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블 TV 시청자의 수도 적었고 홈쇼핑 방송에 대한 인식도 거의 없던 상태여서 중소기업들도 케이블TV홈쇼핑을 통한 제품판매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저가격을 표방하는 케이블TV홈쇼핑 판매가 가격체계를 흐트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이같은 점 때문에 지난해 초 까지만 해도 케이블TV홈쇼핑의 머천다이저(MD)들은 상품 개발을 위해 일일히 업체를 방문하고 설득해야하는 고생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완전 달라졌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찾아오는 중소업체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IMF체제에 들어서면서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갈수록 신청업체들이 늘고 있다.

최근들어 전화나 방문을 통해 제품공급을 신청하는 업체들은 LG홈쇼핑과 39쇼핑 할 것없이 하루에 1백여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숫자는 연초보다 40~5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두 회사의 제품별 담당 MD들은 이를 분류하고 처리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39쇼핑의 경우 업체들이 몰려 들자 지난 3월 이후 제품 공급 신청 관련 광고를 모두 중단하고 있다.

현재 MD들은 신청이 들어온 상품 가운데 판매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골라 연락하고 내방하는 이들 회사 관계자들과의 거래 조건 협의에 한주일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으며 방문 발굴의 경우 주 1 회정도 실시하고 있다.

홈쇼핑에 중소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제품공급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벌어고 있는 치열한 경쟁은 TV홈쇼핑 상품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놓고 있다. 권장소비자 가격의 20% 내외에 판매되는 상품도 상당수 눈에 띄고 있는데 공급업체들에게는 판매량에 비해 큰 이득을 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케이블TV홈쇼핑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일 상황에서 자금회전만 되도 이익이다』이라며 『판매도 판매지만 케이블 TV를 통한 홍보로 회사 인지도가 상승해 기존 유통채널에서의 제품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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