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의 캠코더 시장은 디지털방식으로의 이행이 급속도로 이루어져 그 규모가 전년대비 5% 가까이 확대됐다. 또 상위 4개사는 점유율을 전년의 약 91%에서 99% 이상으로 높여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했고, 업체별로는 특히 소니와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일본전자기계공업회가 최근 공개한 「97년도 국내 캠코더시장 조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고 「일경산업신문」이 최근 전했다.
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97년 일본 국내 캠코더 출하대수는 1백38만대로 전년대비 4.9% 증가해 2년 연속 시장확대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장세는 96년 판매개시된 디지털방식 캠코더(DVC)로의 대체수요가 급팽창한 게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DVC는 출하대수가 전체의 약 70%에 달해 시장 등장 2년만에 아날로그방식을 제치고 주류로 올라섰다.
업체별 동향을 보면, 1위 소니는 전년보다 4.4%포인트 상승한 45%의 점유율로 수위 자리를 고수했다. 소형, 경량에 최장 6.5시간의 녹화를 실현한 「DCR-TRV7」 등 「스태미너핸디캄」 시리즈의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마쓰시타는 점유율을 전년비 7.4% 포인트 상승한 23%로 높이며 지난 93년 샤프에 내주었던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기에 적합한 제품 투입이 요인으로 지적되는데, 특히 지난해 5월 판매개시한 「스포츠메이트(NV-DS5)」가 견인차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제품은 손바닥 크기로 작고 가벼울 뿐 아니라 PC에 접속해서 정지영상을 담을 수 있는 단자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반면 샤프는 4.5% 포인트 하락한 18.1%의 점유율로 3위로 밀렸다. 이 회사의 장점이었던 「액정화면부착」이 일반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빅타도 4위 자리는 지켰지만 점유율은 13.5%로 0.9%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일본의 캠코더시장은 시장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대히트 상품이 하나라도 나오면 업체별 점유율 순위가 크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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