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수출전략 "궤도 수정"

올들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PC업체들이 대단위 물량을 소화해낼 수 있는 수출거래선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내 PC업체들은 세계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해외 대형업체들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공급계약 체결과 공공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규모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수정은 국내 PC업체들이 자가브랜드를 앞세운 독자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는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데다 서비스 비용부담이 적지 않은 등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등 국내 PC생산업체들은 이에 따라 △기존의 자가브랜드 수출위주에서 탈피해 OEM방식의 수출에 주력하면서 △PC완제품 외에 반제품의 수출확대에도 역점을 두는 한편 △해외공공기관을 주요 타겟으로 선정하는 등의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상반기에 PC사업부내에 신설한 「OEM추진팀」을 첨병으로 삼아 현재 유럽과 호주의 대형 PC업체들을 대상으로한 대규모 OEM공급건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 수출에 안주하지 않고 팜PC와 같은 PC컴패니언 제품을 미래의 수출전략 상품으로 선정,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 공공기관으로의 PC공급을 추진키로 하고 최근 미국내 공공기관 납품자격을 인증해주는 NSTL사의 인증마크를 획득을 위해 시험제품을 NSTL사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최근 영국의 DIXON사에 3만대의 PC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고 곧 선적할 예정인 것을 비롯해 미국 GTSI사 4만대, 미국 해군 및 공군 3만대 등 총 10만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아르헨티나의 까리프사에 4만대, 브라질의 섬유 유통업체인 인터패션사에 2만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이를 통해 그동안 90%에 달했던 자가브랜드 수출물량을 내년에는 60%선으로 줄이는 대신 OEM수출물량을 40% 수준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대우통신은 미국 공공기관에 대한 PC공급을 위해 이미 NSTL사 인증마크 획득했으며 해군및 공군에 이어 하반기부터는 미국 주정부를 대상으로한 PC공급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서부지역 현지법인인 데이터스사와 별도로 연방정부 부처가 몰려 있는 동부지역에 지사를 최근 설립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그동안 자가브랜드로 미국 치어스백화점 등 해외현지 유통점에 PC를 직접 공급하던 것에서 탈피해 해외PC업체에 반제품을 중심으로 대량 공급하는 방식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세계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몇몇 업체에 대한 OEM 공급계약 성사를 위해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어 조만간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이와 함께 해외 공공기관의 PC물량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회사내 전담팀 구성을 적극 검토 중이며 미주지역의 경우는 현지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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