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생산설비 투자를 대폭 줄이자 캐드업체들이 1백만원대의 저가 캐드소프트웨어(SW)를 잇따라 출시하고 틈새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SDS, 비지오코리아, 인터그래프코리아 등은 중소기업의 캐드사용자뿐아니라 범용캐드분야의 선발업체인 오토데스크사의 「오토캐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어 중저가 범용캐드시장을 둘러싼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SDS(대표 남궁석)는 1백50만원대의 범용캐드SW 「유니캐드」, 60만원대의 기계설계용 캐드SW인 「유니MDS」, 20만원대의 관리자용 캐드SW인 「유니뷰」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저가캐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유니캐드」는 삼성SDS가 지난 10여년간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이 사용해온 「매직캐드」의 성능을 개선하고 운용체계(OS)도 기존 유닉스에서 윈도95, 윈도NT로 바꿔 최근의 컴퓨팅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또 삼성SDS는 최근 전자회로설계(EDA)용 SW업체인 씨에스아이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이 회사가 국산화한 「CSiEDA」 공급권을 확보했으며 9월중 건축설계전용 캐드SW인 「유니아크」를 출시해 국산캐드의 토털솔루션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비지오코리아(대표 권호섭)는 오토데스크사의 오토캐드와 데이터를 거의 완벽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비자가격 1백만원짜리 캐드SW 「인텔리캐드」를 출시, 범용캐드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인텔리캐드」는 오토캐드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오토캐드 버전 2.5부터 최근 출시된 R14까지 모든 데이터와 호환되며 명령어 역시 오토캐드와 같은 것이 특징이다.
비지오코리아는 이 제품과 함께 2차원으로 간단히 도면을 설계를 하거나 드로잉작업을 할 수 있는 49만5천원짜리 「비지오 테크니컬」도 출시했으며 이달말까지 유통망을 구축해 본격적인 저가캐드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그래프코리아(대표 이임수) 역시 75만원짜리 2차원 범용캐드SW인 「이미지니어」로 국내 범용캐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인터그래프코리아는 현재 2.0버전 평가판을 기존 고객들과 학교 교육용으로 배포하고 있으며 9월께 3.0버전이 발표되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그래프사의 「이미지니어」는 오토캐드의 데이터를 별도의 변환작업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서두로직(대표 유영욱)도 1백만~2백만원대의 EDA 및 주문형반도체(ASIC)설계용 SW인 「마이캐드」시리즈 3종을 최근 잇따라 출시하고 국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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