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 대대적 사업확장 나선다

한국PC통신(대표 신동호) 하이텔이 한국통신의 지원에 힘입어 올 하반기 가입자, 매출 확대를 위해 총공세를 펼친다. 목표는 가입자 1백30여만명에 매출 7백억원. 앞세울 무기는 대규모 회선 증설과 공격적인 마케팅이다.

한국PC통신의 하반기 행보가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모기업인 한국통신이 정리대상 자회사 명단에서 한국PC통신을 제외시켰을 뿐 아니라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의 자회사로 남았다는 사실은 한국PC통신의 입장에서 볼 때 「활로」를 의미한다. 올해초부터 간헐적으로 터져나왔던 분리설, 매각설이 현실화됐을 경우 한국PC통신은 구조조정을 거쳐 사업축소라는 예견된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특히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PC통신서비스 단일화작업에 들어감으로써 한국PC통신의 위상을 강화시켰다. 그 첫단계로 한국통신은 자체 PC통신서비스인 미래텔을 최근 한국PC통신에 이양했으며 이로 인해 한국PC통신은 신규 가입자 5천여명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PC통신의 한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의 많고 적음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며 『한국통신이 PC통신서비스의 단일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의 지원에 힘입어 한국PC통신은 올해 하반기 PC통신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한국PC통신은 우선 접속번호 01432 전용회선을 마련, 가동할 계획이다. 총규모는 1만회선으로 오는 10월경까지 6천회선, 연말까지 4천회선이 증설된다. 모두 56kbps급 고속회선이다. 이에 따라 한국PC통신은 올해말까지 총 2만5천회선 이상을 확보, 사용자들의 통신장애 불만을 말끔히 해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에는 새로운 전용 멀티미디어 에뮬레이터 「하이텔 99」도 선보인다. 애드온 프로그램을 지원, 사용의 편리성을 한껏 강조한 것이 특징인 「하이텔 99」를 위해 대규모 이벤트도 계획해놓고 있다.

한국PC통신은 이와 함께 오는 12월부터 지방영업망도 확충할 예정이다. 일차로 부산 지역에 거점을 마련키로 했다. 피서지에서 고객을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행사와 함께 선인상가, 상업은행 등과 공동마케팅도 추진한다.

한국통신을 등에 업은 한국PC통신의 적극적인 사업확장 계획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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