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업계, 멀티미터 수출에 박차

올들어 계측기업체들의 멀티미터(Multimeter)수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4일 계측기업계에 따르면 LG정밀, 흥창, 메텍스, 서미트, 큐텍전자 등 10여개 전자계측기 생산업체들이 국내 계측기기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인 멀티미터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올 연말까지 지난해 대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산 멀티미터는 연말까지 약 3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지난 95년 3천5백98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3년연속 수출 위축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멀티미터 수출대상 지역도 전체 멀티미터 수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 독일, 중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및 중남미 국가 등의 현지 생산공장 학교 수요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멀티미터 수출 활성화는 대부분의 외국 선진업체들과 가격 및 기술수준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 저급 범용계측기기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흥창은 지난해 미국, 독일,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9백60만달러 규모의 아날로그 멀티미터(AMM), 디지털 멀티미터(DMM)를 수출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3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이 회사는 이르면 이달중 주파수, 전력측정 범위를 늘린 수출용 디지털 멀티미터 신제품 4개모델을 출시하고 하반기에 4백만달러어치의 멀티미터를 수출하는 등 전체 멀티미터 생산물량의 70% 이상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백5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멀티미터를 수출한 LG정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법인 등을 통해 올들어 지난달 현재까지 1백만달러 가량을 미국, 유럽, 중남미 지역에 수출했으며, 올 연말까지 2백80만달러 어치의 디지털 멀티미터를 수출할 예정이다.

독일 등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지난해 6백만달러 어치의 디지털 멀티미터를 수출한 계측기기 수출전문업체인 메텍스도 올들어 미국시장을 공략해 상반기에 50만달러를 포함해 1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기로 하는 등 연말까지 멀티미터 부문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6백만달러 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큐텍전자도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 ARC社에 올들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매달 3만달러 어치의 디지털 멀티미터를 수출하고 있으며, 계측기기 수출전문업체인 서미트도 다기능 아날로그, 디지털 멀티미터를 해외에 전량 수출하고 있다.

이외에 신우전자통신이 측정항목을 늘린 DMM을 앞세워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비롯, 세이프티테크놀로지, 서현전자 등의 계측기업체들도 해외 멀티미터시장 공략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한편 최근 중국, 대만업체들이 저임금을 바탕으로 저가공세와 함께 다양한 고기능 제품을 앞세워 국내외 멀티미터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을 공략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 멀티미터 수출 실적은 95년 3천5백98만달러, 96년 3천7백73만달러, 97년 2천7백26만달러로 해마다 줄어왔다.

<온기홍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