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전업체, 공격적 마케팅 펼친다

최근 내수경기 위축으로 제조업체들의 생산라인 가동률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소가전업체들이 틈새상품을 개발하고 유통망별로 차별화된 신제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앞다퉈 신규 판로확보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세를 펼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유씨전자, 성광전자, 오성사, 국제전열공업 등 중소가전전문업체들은 최근 자체브랜드의 소형가전사업을 확대하면서 시중백화점, 가전대리점, 양판점, 통신판매 등 유통망별로 각각 차별화된 신제품을 내놓고 대리점 모집을 위해 제품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틈새상품을 개발할 상품기획팀, 판로를 개척할 신유통개척팀, 연구개발팀 등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철저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최근 내놓은 신제품들도 다기능 핸드블렌더, 대용량 전기밥솥, 자외선살균물수건기, 전기 얼음빙수기,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들이다.

이처럼 중소가전업체들이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는 것은 기존 OEM방식의 제품공급이나 전문점 판매 및 방문판매를 통해서는 급격한 유통시장의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엔유씨전자(대표 김종부)는 최근 소형가전 방문판매에서 벗어나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을 공략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 시판에 나섰다. 이 업체는 다기능 전기녹즙기 등 고가제품은 방문판매를 지속하지만 중저가 핸드블렌더, 진공청소기, 주서믹서 등 시판용 신제품은 통신판매업체나 양판점을 통해 대량공급할 계획이다.

성광전자(대표 구자신)와 오성사(대표 강상근)도 대기업 OEM공급에서 벗어나 최근 자체브랜드를 도입하고 직접 유통망 개척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기존 가전대리점에 공급하는 제품과 업소나 전문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제품들을 속속 개발, 제품 및 유통망을 다각화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전열공업(대표 이동건)도 신경영팀, 환경사업부 등 소형가전제품과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등의 시판을 담당할 부서를 신설, 아이템을 발굴하고 CI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직접 판로개척에 나섰다.

이에 대해 가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소가전업체들이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눈에 띄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급속히 도태돼 문을 닫는 등 중소가전업체들의 명암의 엇갈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지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