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업계, "Y2k 문제" 해결 나섰다

브라운관 관련업체들이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밀레니엄버그(Y2k)문제의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관, 오리온전기, 삼성코닝 등 브라운관 관련업체들은 그동안 Y2k문제를 소프트웨어의 문제로 인식, 경영정보 소프트웨어 등 전산분야의 문제해결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들어 계측설비나 계기, 환경관리설비 등 분야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전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현재 브라운관업체들은 Y2k문제로 △로봇설비 오동작에 의한 제품파손 및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스템화된 각종 공장설비의 오동작으로 인한 불량증가 △기존 보유자재를 1백년 이상된 자재로 판단해 폐기 또는 불용자재로 분류 △바코드시스템의 시간오류로 인한 물류처리 시간지연으로 공정내 제품적체 및 공정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논리연산제어장치(PLC)의 조절시간 오류로 인한 라인제어시스템 다운 등 단위시스템간의 통합이 파괴돼 설비통제가 불가능해 라인정지 △계측장비의 오동작으로 인한 조정치수 오류 및 품질검사 불가능 △협력업체 부품생산의 차질로 수급 불안정에 의한 생산중단 △연구소 3D시뮬레이션 장비 오동작으로 연구개발 차질 등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관(대표 손욱)은 지난해부터 정보통신시스템 부문에 대한 자체진단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서는 등 경영지원 분야 소프트웨어의 해결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정보통신시스템뿐만 아니라 생산설비, 연구장비 등의 문제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고정보담당임원(CIO)인 송대관 상무를 중심으로 정보시스템, 생산기술 부문 등을 총망라한 「2000년 문제 대책 TFT」를 구성했다. 이 회사는 현재 부문별로 모든 장비에 대한 목록작성과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99년 6월까지 Y2k문제 해결과 검증을 완료할 예정이다.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는 지난해부터 정보시스템부의 주관으로 CDT 및 LCD 생산관리 등의 전산분야 해결에 치중한 데서 벗어나 올해부터 전사차원으로 확대해 비정보통신 분야와 해외 현지법인, 협력업체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Y2k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리온전기는 최근 설비, 계측기, 전산, R&D, 환경설비, 사무기기 분야 관련실무자 28명으로 Y2k문제 대응 TFT를 구성하고 전사차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Y2k문제의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리벌브업체인 삼성코닝(대표 안기훈)도 지난해 글로벌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서 MIS부문에 관한 Y2k문제를 해결한 데 이어 생산현장이나 구매 등 비정보통신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Y2k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현장전문가로 구성된 「Y2k TFT」를 발족시키고 공장자동화 부문인 제어장비, 컴퓨터 등 Y2k문제와 관련된 모든 부문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정보전략팀의 권효섭 이사는 『올해 안으로 제조공정에 설치, 가동중인 자동화 관련장비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철저히 조사해 테스트하고 검증함으로써 Y2k문제를 방지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사는 Y2k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내 전산과 관련,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대처방안과 단계별 추진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원철린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