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이후 국내 시스템통합(SI)시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대체로 불투명하다. 우선적인 관심사인 시장회복 문제만 해도 정부가 앞장서 추진중인 개혁 프로그램의 성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다 해외업체들의 본격적인 시장공세, 그리고 그동안 SI업체들의 울타리 역할을 해온 그룹해체 등 시장판도에 영향을 줄 요인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IMF에 따른 투자위축으로 국내 SI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개혁 프로그램의 성패는 시장회복의 주요변수다. 올해는 약 10%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겠지만 99년 이후에는 개혁의 성패에 따라 최저 10%에서 최고 25%까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LGEDS시스템 기획임원)
업계는 현재 전면적 개혁성공이나 실패보다는 점진적인 IMF 프로그램의 성공적 이행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럴 경우 99년에는 공공 및 금융분야, 그리고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이 기회시장 역할을 하고 2000년 이후에는 공공, 금융 분야의 시스템관리(SM)시장이 본격 형성되는 한편 주력시장 영역도 물류, 환경 분야 등으로 다양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업체들의 발걸음이 본격화되는 시기는 대략 200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웃소싱 분위기 확산을 계기로 단독이나 합작 진출을 감행해 2000년에는 내수시장의 10%, 2002년 이후에는 20∼30%까지 시장점유 비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정보기술 마케팅 임원)
IBM을 필두로 한 해외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과 맞물려 그룹사의 해체는 SI시장 판도변화를 강요하는 주요인이다.
『대다수 국내 SI업체가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모그룹의 계열사 형태로 유지하고 있는데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계열사 축소로 안정적인 시장으로 꼽혀온 SM시장의 위축은 불을 보듯 뻔하다.』(S사 임원)
이에 따라 대형업체보다는 중견업체들의 거취가 한층 불투명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SI시장에서 대형업체들이 차지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반면 중소형업체들의 비중은 종전보다 10%나 줄어들었다는 사실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룹 SM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시장이 없는 일부 중견업체들은 그룹 구조조정시 퇴출 우선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2∼3년 안에 SI시장판도는 더 이상 국내업체간 경쟁구도를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 5대 SI업체나 중견업체들간 편가르기도 무의미해질 전망이다. 해외업체에 맞선 국내업체들의 전략수립이 절실한 시점이다.』(P사 임원)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제까지 별다른 특화기술 없이 그룹의 우산 속에 안주해온 SI업계의 체질개선 노력이 필수적이다. 중소업체의 경우 전문분야나 개발기법의 특화 없이는 향후 국내업체간 컨소시엄에도 배제당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형 SI업체들도 무조건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이제까지의 전략으로는 해외업체들의 공세에 맞서기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고객들의 인식제고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SI업체들을 단순히 위탁개발업체로만 인식하는 자세로는 상호간 윈윈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모그룹의 해체, 아웃소싱 분위기의 확산, 해외업체들의 인수합병(M&A) 등 거센 환경변화 속에 국내 SI업체들이 얼마나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IT 많이 본 뉴스
-
1
쏠리드, 작년 세계 중계기 시장 점유율 15%…1위와 격차 좁혀
-
2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3
“5G특화망 4.7GHz 단말 확대·이동성 제공 등 필요” 산업계 목소리
-
4
'서른살' 넥슨, 한국 대표 게임사 우뚝... 미래 30년 원동력 기른다
-
5
美 5G 가입건수 우상향…국내 장비사 수혜 기대
-
6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ICT분야 첫 조직 신설…'디지털융합촉진과'
-
7
KAIT, 통신자료 조회 일괄통지 시스템 구축 완료…보안체계 강화
-
8
[이슈플러스]블랙아웃 급한 불 껐지만…방송규제 개혁 '발등에 불'
-
9
SKT, SK컴즈 등 3개 계열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
10
티빙-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새해 3월 종료…“50% 할인 굿바이 이벤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