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은 유전적 이유 때문에 꾸게 된다.」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네티즌들에게 과학의 세계를 알려주는 인터넷전문지 「코진(주소 http://korzine.com)」이 최근 화제성 기사로 소개한 내용이다.
영국의 유명한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의 내용을 번역, 소개한 이 기사는 「핀란드 헬싱키대의 크리스터 허블린 교수팀이 지난 1년동안 2천2백76쌍의 일란성 쌍둥이와 4천1백72쌍의 이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꿈과 유전과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는 동시에 악몽을 꾸는 확률이 45%였으나 이란성 쌍둥이는 20%로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0월 개설한 코진은 이처럼 딱딱하고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는 과학관련 각종 뉴스와 이론을 재미있게 풀이해 최근 국내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기사를 올리는 수, 목요일을 기준으로 접속건수가 매일 평균 6천여명에 달하고 주말의 경우에도 3천여건을 상회할 정도이다. 코진이 지금까지 구축한 데이터의 양은 약 1백MB에 달한다.
더욱이 코진은 최신 뉴스를 제공하는 「샘깊은 과학」, 생활속의 정보를 다루는 「즐거운 과학」, 역사속의 과학을 조명하는 「역사속으로」, 신비한 과학세계를 알려주는 「X-FILE」 등으로 세부항목을 구성, 네티즌들이 관심있는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머리 기사격인 「뉴스하이라이트」는 사회문제로 떠오른 화제거리를 심도 깊은 해설과 함께 다루는 한편 과학과 관련된 의문에 대해 전문가들이 답변하는 「질의응답」 코너도 마련해 놓고 있다. 현재 한국어로 과학뉴스만을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는 코진이 유일하다.
코진이 제공하는 과학소식은 또 일부 경제신문에서 그 내용을 정기적으로 전재하고 있을 정도로 신뢰성도 인정받고 있다. 코진을 만드는 주인공은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신경과학(뉴로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김종민씨 등 재미 유학생 2명과 삼성전자 등에 다니고 있는 국내 네티즌 2명 등 모두 4명. 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발간하는 잡지와 신문, 인터넷을 뒤져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발굴한 뒤 전자우편 등을 통해 편집장격인 김씨에게 자료를 보내게 된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약관 27세에 불과하다.
최근 과학재단이 전국 10여개 대학에 매년 수억원씩 지원해주고 있는 전문연구정보 홈페이지의 평균 히트건수가 1달 평균 5천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극히 부진한 형편. 과학대중화는 정부의 거창한 구호보다 젊은 사람만이 가지는 과학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이 합쳐질 때라야 비로소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교훈을 되새기게 된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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