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스포츠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타 게임장르에 비해 수요 저변이 넓은 점이 특징인 스포츠게임은 월드컵축구 열기에 편승, 올상반기에는 축구게임이 특수를 누렸으며 최근에는 박세리, 박찬호 등 국내 스타들이 선전을 하면서 침체된 게임시장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골프게임의 경우는 지난 96년 하반기에 출시된 미국 맥시스사의 「심골프」와 올 4월에 선보인 미국 어콜레이드사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 지난달 초에 출시된 영국 루킹글래스사의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십」 등 3종에 불과했고 판매량도 「심골프」가 1년반동안 1만카피, 「잭 니클라우스 골프」가 2천카피에 머무는 등 극히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박세리 선수의 미국 메이저 골프대회 연속우승과 박지은, 펄 신 등 한국계 여성골퍼의 활약에 힘입어 골프게임 주문이 하루 최고 8백여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되살아나 재고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게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심골프」의 국내 공급원인 메디아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죽었던 게임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추가 제작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골프게임이 각광을 받자 박세리 선수가 소속돼 있는 삼성이 박 선수를 활용한 골프게임 제작을 조심스럽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업체와 다각적인 방법으로 협력해 박 선수를 전면에 내세운 골프게임을 제작하는 것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축구게임 또한 월드컵 특수로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월드컵 기간중 모 방송사에서 가상중계 자료로까지 활용했던 미국 EA사의 「월드컵98」, 메디아소프트가 영국 앙코사와 공동개발한 「붉은악마2」는 출시 1개월여만에 각각 2만카피와 1만카피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 EA사가 개발한 야구게임 「트리플플레이99」의 국내 공급원인 동서게임채널은 박찬호 선수를 표지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출시 2개월여만에 1만여카피를 판매하는 등 스포츠게임이 침체된 게임시장을 이끌고 있다.
해외에서도 마이클 조던, 마이크 피아자,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임들이 계속 제작되고 있으며 스포츠 마케팅과도 접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나 비디오로 스포츠를 시청하는 것에 비해 스포츠게임은 게이머들에게 직접 스포츠 스타의 역할을 해볼 수 있는 간접적인 기회를 주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내에서도 박세리, 박찬호, 선동열 등 유명 스포츠 선수를 내세운 게임이 등장할 경우 상당한 판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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