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업계 "숨통" 트일듯

지난 상반기 대형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도산과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판매시점(POS) 정보관리 시스템시장이 하반기에는 월마트, E마트, 까르푸, 프로모데스 등 할인점의 신규 매장확대로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또 선진 유통정보관리시스템이 경쟁력 강화의 필수요건으로 등장함에 따라 백화점, 할인점 등 업태에 맞는 DB마케팅 솔루션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할인점의 대거 등장에 따른 유통정보시스템 시장확대=월마트, E마트, 까르푸, 프로모데스 등이 하반기부터 내년초까지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점포수는 최대 20개 정도에 달해 이를 중심으로 POS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다국적 유통업체들은 POS 등 하드웨어를 단일업체의 제품으로 통일시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따른 신규시장도 특정 공급업체가 일단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마크로가 운영하던 4곳 이외에 내년 상반기까지 총 6곳의 신규점포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월마트는 IBM의 POS, NCR의 점포용 서버를 각각 사용하고 있어 국내 신규점포에도 이를 채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백화점의 E마트는 POS 및 점포용 서버 등을 NCR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안에 추가로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3개 점포에도 이 회사 제품을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내년초까지 6억달러를 투자, 5개 점포를 추가 개점할 예정인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는 POS는 IBM 제품으로, 유통점 서버, 스캐너 등은 NCR 제품으로 채택하고 있어 역시 이들 업체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부산의 대형매장 부지를 인수하고 국내 진출을 선언한 프랑스계 할인점 프로모데스는 세계적으로 IBM의 POS시스템을 도입, 한국IBM이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IBM은 기존 프로모데스 매장 POS시스템의 한글화 작업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층별로 다수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백화점과는 달리 할인점은 공급될 수 있는 POS, 점포용 서버 등의 물량이 기껏해야 점포당 3억∼4억원 규모에 그쳐 신규 할인점 확대가 전체 시장수요 견인에는 다소 힘이 달릴 전망이다.

△신규 솔루션시장 부상=하반기 유통정보시스템 시장은 데이터웨어하우스(DW) 기법을 활용한 DB마케팅 솔루션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국내외 업체들이 선진 유통솔루션 도입을 통한 과학적 관리기법 채용이 앞으로 유통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공통적인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NCR, 한국IBM, 한국후지쯔 등 유통 솔루션업체들은 각각 자사가 보유한 DB마케팅 솔루션으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NCR는 월마트에서 운용중인 할인점용 DB솔루션 「테라데이타」를 E마트에 공급하기 위해 이미 도입의사를 타진중이다. 한국IBM과 한국후지쯔도 각각 「매장관리시스템」과 「마인드」의 판매데이터 분석, 관리 기능을 강조하며 하반기 할인점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롯데, 현대백화점 등은 할인점 점포확대로 인한 시장침식을 막기 위해 신규매장 설립과 고객DB마케팅 솔루션의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며 슈퍼체인, 편의점도 신속한 재고, 판매 관리를 위해 「핸디터미널」 등 신제품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다양한 유통정보관리시스템이 등장,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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