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구조조정안 확정 발표 의미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은 기획예산위원회의 2차 공기업 구조조정안 확정발표에 대해 자체적으로 수립한 방안이 대부분 받아들여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번주 초 한국통신 노사가 구조조정 및 민영화안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도출키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발과 진통이 예상되는 여타 공기업과는 달리 한국통신의 구조조정은 이제 시행일정만 남겨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통신은 특히 기획예산위가 밝힌 구조조정안이 한국통신의 각종 현안을 풀어줄 수 있는 큰 줄거리를 잡아줬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획예산위가 확정한 한국통신 구조조정안에 대해 한국통신측은 3개 사항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한 중추적 사업자로서의 육성과 이를 위해 시내외 전화요금 합리화, 투자자본 수익률 제고를 추진한다는 게 그것이다. 한국통신은 이 가운데서도 시장개방에 대비한 중추적 통신사업자로 육성하기 위해 시내외 전화요금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고무돼 있는 상태다.

한국통신은 올들어 민영화 및 해외 주식매각을 위한 구조조정, 요금구조 현실화를 3대 과제로 설정하고 세부작업을 추진해왔고 이 중에서도 시내외 전화요금은 경영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인상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해왔다.

설비비 반환에 대응한 신가입제도 도입은 재정경제부와의 마무리 협의만 남겨뒀고 자회사를 포함한 내부 구조조정은 이번 기획예산위의 발표를 통해 확정된 상태에서 기획예산위가 보완사항으로 시내외 전화요금 합리화의 필요성을 지적해줌으로써 3대 과제 해결에 큰 물줄기를 잡아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다음달중 전담작업팀을 구성해 시내외 전화요금 인상을 전제로 한 세부안을 확정, 정부측과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기획예산위의 구조조정 발표와 시내외 전화요금 합리화 지적에 따라 한국통신은 민영화 및 해외 주식매각에 발빠른 행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특히 시내전화요금을 1원 인상할 경우 한국통신 주식값이 1천원 상승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내전화 요금인상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기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또한 기획예산위의 시내외 전화요금 합리화와 함께 지적한 투자자본 수익률 제고 조항에 대해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다.

버리고 싶었으나 노사합의라는 내부문제와 정치권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끌고 가야만 했던 수많은 퇴출대상사업을 기획예산위가 조정해줌에 따라 비수익사업의 조기정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구조조정과 시내외 전화요금 합리화가 이뤄질 경우 사업구조 고도화의 조기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시장의 급속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조직 및 사업운영에 탄력성을 가미할 수 있게 됐다는 판단이다.

기획예산위가 발표한 자회사 구조조정안에 대해서도 협의과정에서 제안했던 상당수 안들이 받아들여졌다는 점을 한국통신측은 꼽고 있다. 당초 기획예산위는 자회사를 최대 4개까지 조기에 정리하라고 강력하게 요청해왔었으나 한국통신은 통신산업의 속성과 자회사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 자신의 의견을 십분 반영시킨 것이다.

△즉시 민영화 △단계적 민영화 △통폐합 △자체 구조조정을 통한 자회사 유지로 나누어진 자회사 정리방안은 한국통신의 역량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구조조정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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