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의 외국자본 유치활동이 활발하다.
정보통신 단말기업체인 팬택이 미국 모토롤러의 투자를 받아들인 것을 시작으로 인터넷관련 기기업체인 디지털캐스트가 미국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의 자본을, 의료기기업체인 닥터리가 미국 OGI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텔슨전자, 두인전자, 가산전자, 자네트시스템 등도 최근 외국기업과 투자유치 협상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중소 정보통신기업들의 외자 유치가 활발한 것은 그동안 해외시장 동향에 밝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외국기업들의 대한 투자가 최근들어 정보통신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비해 기업가치가 크게 평가절하돼 있다고 판단되는 국내 벤처기업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캐스트(대표 황정하)는 미국의 한국교포기업인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로부터 약 3백만 달러의 자본을 유치하고 향후 이 회사가 개발한 휴대형 MP3플레이어 생산을 위해 2천만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하기로 원칙 합의, 이달 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심전계 전문업체인 닥터리(대표 이상용)는 미국의 투자전문회사인 OGI 및 의료기기업체인 아커스와 브랜우드 등 3개사로부터 총 1천4백50만 달러의 자본을 유치하기로 가계약을 맺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는 미국의 2개 금융기관과 일본의 1개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제의를 받고 이 중 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주 또는 전환사채 발행 형태로 1천5백만 달러 이상의 자본을 유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까지 자본유치를 추진하다가 국내 금융기관 사정으로 잠정 중단했던 스위스 업체와의 2천만 달러 규모 투자협상도 오는 9월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멀티미디어보드업체인 두인전자(대표 김광수)도 현재 벤처기업협회를 통해 3, 4건의 투자유치를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홍콩의 투자전문회사와 2천만 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계약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부터 해외자본 유치를 적극 추진해온 가산전자(대표 오봉환) 역시 2개 업체와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 중 1개 업체와는 다음달 실사를 거쳐 투자여부를 최종 결론지을 방침이다.
주파수공용통신(TRS)단말기 등 정보통신단말기 제조업체인 U사 역시 투자사의 협상대리인이 최근 이 회사에 대한 실사를 마치는 등 미국업체와 5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모뎀업체인 자네트시스템도 외국자본 유치협상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한편 정보통신단말기 제조업체인 팬택은 지난 5월 모토롤러로부터 1억5천만 달러의 자본을 유치, 벤처기업의 해외자본 유치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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