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게이머들이 게임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게임업체가 신작게임 발매가를 5천9백원으로 책정, 파문이 일고 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은 일본 TGL사가 제작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 「엠브레이스」로 인터소프트 멀티미디어(대표 홍수남)가 국내 독점공급계약을 맺고 들여와 8월 1일 출시예정으로 최근 뉴톤미디어를 통해 대대적인 판촉을 개시했다.
현재 용산 등 주요 게임시장의 신작게임 실소비자가가 1카피당 3만∼4만원대인 가운데 이 「5천원대 신제품 출시」는 소비자는 물론 게임업계의 민감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인터소프트 멀티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가격 결정에 대해 『올들어 정품판매가 크게 위축된 반면 불법복제와 번들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마진보다는 분위기 전환을 위한 이벤트성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 게임의 일본내 소비자가는 한 카피당 9천8백엔인데 한국에서 초염가 판매가 가능하도록 일본 TGL사의 협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게임유통업체들은 5천원대 신작발매는 『유통질서를 통째로 파괴하는 돌출행동』이라고 비난하고 국내 게임개발사, 제작사, 유통사가 연대해 덤핑제소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의 인건비나 재료비를 감안할 때 게임 가격이 한 카피당 2만원 이하에 책정될 수 없으며 5천원대 일본 게임 등장은 국내 게임업계와 소비자를 이간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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