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대표 손욱)의 독일공장이 본사의 지급보증없이 현지공장의 신용으로 현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는 데 성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공장은 삼성전관이 구동독 시절인 92년에 적자기업인 WF사를 인수해 자동화된 생산라인과 합리적인 경영으로 인수한 지 2년만에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서방기업이 인수한 사회주의 기업으로는 가장 우수한 사례로 알려져 왔다.
현재 독일공장은 연간 3백60만대 규모의 컬러브라운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고부가가치 제품과 대형 브라운관의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삼성전관의 독일공장은 경영활동에 필요한 운용자금을 본사의 지급보증없이 현지공장의 신용으로 독일 바이에른 은행에서 1천만DM를 1년 만기로 대출받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출금리도 리보금리에 0.4%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저금리 수준이어서 IMF 이전에 해당되는 낮은 금리로 차입한 것.
본사의 지급보증없이 신용차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공장이 97년부터 추진해온 구조개혁으로 재무구조가 견실한 가운데 유럽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관의 한 관계자는 『IMF 이후 해외에 진출해 있는 현지공장이 본사의 보증없이 저리의 금융자금을 빌렸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독일 공장처럼 본사 무보증 현지차입방식을 전 해외공장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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