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PCS 거래 활기

최근 중고 이동통신기기 시장에 휴대폰에 이어 PCS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28일 이동통신 유통업계에 따르면 PCS 업체들이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의무사용기간이 지난 가입자들의 해지가 증가함에 따라 중고 PCS 단말기 거래가 본격화할 움직임이다.

그동안 중고 이동통신단말기는 전량 휴대폰이었으나 최근 PCS 가입자들의 단말기 분실건수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초기가입자들의 의무사용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중고 PCS 유통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중고 PCS는 현재 제조업체나 모델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으나 가입비를 포함한 초기 판매가격이 8만~13만원하던 구형 저가모델의 경우 5만~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선 대리점은 여기에 2만~4만원의 마진을 붙여 단말기 분실자들에게 되팔고 있다.

실제로 용산에서 중고 PCS를 사들이고 있는 한 대리점은 LGP-1500F 기종을 5만원에 사들여 7만원~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대리점 관계자는 『그동안 중고 PCS 단말기를 찾는 이들이 많았으나 물량이 없어 판매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최근 들어 해지한 사람들이 사용하던 PCS 단말기를 가지고 나와 대리점에게 판매하면서 소량이나마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고 PCS가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사용서비스를 시작한 PCS업체들이 단말기를 저가로 판매하며 조건으로 제시한 의무가입 시한이 다가오면서 해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10월 이후에는 1년 의무가입 조건으로 사용했던 가입자들의 해지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에게서 발생하는 중고 PCS 단말기 물량도 제법 많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용산 등 전자상가의 이동통신 대리점들은 「중고 PCS 삽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중고 PCS 단말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영하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