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사적자원관리(ERP)시장을 놓고 관련업체간에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SAP, 바안, 오라클 등 주요 ERP업체들은 올하반기중 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연말을 기점으로 ERP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시장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ERP업체들은 저마다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그동안 대기업에 대한 영업에 치우쳤다는 진단 아래 올하반기에는 수요처 다변화에 주력키로 하고, 업종별로 대기업 및 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금융, 유통, 텔레컴, 오일, 가스 등의 업종별로 제품 세미나를 최근 잇따라 개최하고 있으며 구축기간을 크게 단축시킨 ASAP기법을 앞세워 중소기업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바안코리아(대표 강동관)는 올연말 이후 확대될 ERP 수요에 대응해 제품인지도와 지명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영업지원에 머물렀던 마케팅부문을 공격적으로 재편하는 한편 시스템통합(SI)업체, 컨설팅업체, 리셀러 등 협력사와의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다음달 중순부터 매달 협력사와 공동으로 제품소개 세미나를 개최해 기업내 정보기술부문 의사결정권자를 집중 공략키로 했다.
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올하반기 ERP시장을 겨냥해 의사결정기능을 강화하고 데이타웨어하우스 등의 기능을 통합한 ERP 신제품을 다음달중 출시,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적극 꾀할 방침이다. 또 올하반기에는 금융기관, 소비재업체, 정유회사 등에 대한 솔루션 영업을 강화함으로써 업종별 시장공략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국SSA(대표 김대롱)는 올하반기에 중소제조업체에 대한 수주활동에 주력키로 하고 이달부터 오는 10월말까지 한시적으로 공급할 예정인 중소기업용 ERP시스템인 「라이트BPCS」에 대한 영업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JD에드워즈의 한국대리점인 두산정보통신(대표 최태경)과 QAD의 한국지사인 한국QAD(대표 김정훈)도 각각 국내 시장에서 제품인지도가 낮다고 보고 올하반기 제품 세미나와 구축사례 발표회 등을 통해 지명도를 높이는 데 주력키로 했다.
한국기업전산원(대표 김길웅), 영림원(대표 권영범), 삼성SDS(대표 남궁석) 등 국내 ERP업체들은 외국계 ERP업체들의 파상적인 공세로 점차 중소기업에 대한 수주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올하반기에는 공략대상 중소기업을 업종별로 특화해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댜국적 기업과 같은 틈새시장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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