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전자업계의 시선이 해외로 쏠리고 있다. 내수시장이 빈사상태에 빠져있는 만큼 생존을 위해서는 단 한개의 제품이라도 더 많이 해외에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중소가전 전문업체인 유닉스전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문업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바로 수출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같은 성공 뒤에는 제품카탈로그나 회사소개서, 수출가격표를 직접 들고 세계 곳곳을 분주히 돌아다닌 이충구 회장(58)의 정열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 막 미국, 스위스, 독일 등지를 돌면서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마치고 돌아온 유닉스전자의 이충구 회장은 수출계약성사에 대한 기쁨을 내보이기에 앞서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서 겪는 어려움부터 토로한다.
국가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수출드라이브정책에 발맞춰 비록 중소기업의 미약한 힘이나마 조금이라도 보태겠다며 수출일선을 뛰어다니고 있지만 현실의 장벽만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는 것.
『중소기업제품을 해외시장에 내놓기 위해서 첫번째로 갖춰야 할 조건은 바로 가격입니다. 일단 가격조건이 맞지 않으면 바이어들은 상담조차 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원산지 국가의 국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가격경쟁력이 우선조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번 해외수출상담에서 나름대로 많은 성과물을 갖고 돌아왔다. 지난 6월 미국, 스위스에 수출하기로 1차 계약을 체결했던 전기안마기의 추가주문을 받아왔고 전기안마의자에 대한 수출상담도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유닉스전자는 올 상반기 독일에 에어바블을 70만달러, 미국과 스위스에 전기안마기를 각각 60만달러, 50만달러 어치 수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총 4백60만달러에 달하는 추가주문량을 확보했다. 여기에 일본, 미국 등의 바이어들과 추진중인 헤어드라이어, 전기안마의자에 대한 수출상담이 성사되면 이 회장은 올해 약 1천만달러의 수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인다.
그러나 이 회장은 요즘 새로운 고민에 빠져있다. 어렵게 성사시켜 놓은 수출계약이 최근의 환율하락으로 정작 회사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환율이 2천원대까지 육박했을 때는 수입원자재 및 부품 때문에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품목은 단종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를 기회로 삼아 수출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데 다시 환율이 떨어지니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실 미리 체결해놓은 수출계약들은 환율하락폭이 커져 실익이 전혀 없어도 출혈수출을 감행해야 한다. 바이어들과 거래관계도 있고 앞으로의 수출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유닉스전자 및 계열사 임원들은 물론 평사원까지 참석하는 긴급확대회의를 마련, 전사적으로 원가혁신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87년부터 일본, 독일, 미국 등지로 헤어드라이어, 핸드마사저, 전기안마의자 등을 수출하면서 지난 91년에는 5백만불 수출탑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이 회장은 아직도 수출은 넘어도 끝이 없는 험한 고개 같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못 넘을 것도 없다고 말한다.
『앞으로 무역부를 강화하고 지역 현지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우수한 개발인력을 확보하며 수출지역을 다변화해 수출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회장은 20년간 지속해온 이미용기기, 건강기기 전문업체로서의 길을 오늘도 한발짝 내딛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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