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쌓여 있는 원, 부자재를 없애자.」
삼성전자가 원자재 재고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수요가 크게 줄어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확보가 어려운 만큼 내부적으로 원가를 절감, 현금유동성 확보는 물론 수익구조를 극대화해 나가자는 것이다.
원자재 재고는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비용을 발생시키고 자금의 원활한 흐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장벽이다. 따라서 재고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생산에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구매부문에서 자재물류혁신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사업부에 전담인력을 확보해 사업부별 재고감축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궁극적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재고감축이 전제조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거래업무의 전자문서화(EDI)와 VMI, BWT, COCK 등 다양한 재고감축기법을 사업부별 특성에 맞게 적용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반도체사업부의 경우 2개월만에 1백26억원, 공조기기사업부는 무재고실현 및 5억원의 재고감축 효과를 거두었다. 또 영상사업부는 96년 1백46억원의 재고를 현재 40억원 수준으로 감축했으며 종전 9주의 리드타임을 3.7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측은 이같은 재고감축 활동으로 지난해 7천5백억원에 달했던 재고비용을 올 상반기에는 6천8백억원으로 줄였으며 재고일수도 31일에서 23.5일로 8일 정도 단축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말까지 재고금액 5천8백억원, 재고일수 20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천6백억원의 재고비용 감축과 11일의 재고일수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9조원의 매출로 1천2백억원의 순익을 남겼다고 한다면 올해 재고감축으로 얻는 효과는 단순한 산술로 계산하더라도 매출이 두배 이상 늘어야 이룰 수 있는 엄청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재고감축활동은 IMF를 극복하는 또다른 방법을 국내 전자업계에 던져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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