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문제 연중 기획 13] 관련서적 출간 열풍

『컴퓨터 2000년(Y2k)문제는 인류가 다음 세기로 넘어가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최대과제입니다. 지금 선진국들은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Y2k문제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만큼 심각한 문제로 보고 해결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Y2k문제를 마치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정부와 기업들이 Y2k문제 해결에 나서도 효과가 반감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국민들을 위해, 그리고 아직도 Y2k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기업체의 경영자들을 위해 Y2k 안내서를 발간했습니다.』

케미스의 박병형 사장은 김태혁씨와 함께 쓴 「밀레니엄버그」의 출판 동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말부터 우리나라에서도 Y2k문제가 알려져 정부와 기업체 관계자들의 Y2k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아직 일반국민들의 상당수는 Y2k의 개념조차 모르고 있어 정부와 기업체가 Y2k문제 해결에 앞서 개념설명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Y2k문제를 일반에 확산시키는 작업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서점가에서는 최근 Y2k를 소재로 한 서적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Y2k관련 서적은 모두 3종. 박병형, 김태혁 공저의 「밀레니엄버그」를 비롯해 김호욱 편저의 「밀레니엄 카운트다운」, 제롬 머레이와 매릴린 머레이가 함께 쓴 책을 김숙자씨가 옮긴 「2000년 컴퓨팅의 해결책」 등이다.

이들 서적의 공통점은 컴퓨터 초보자들에서부터 전문가들에 이르기까지 Y2k문제에 대한 전반을 통찰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Y2k란 무엇이고 각 산업분야별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고 세계각국의 움직임은 어떠한지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서적들은 각각의 특색을 갖고 있다. 「밀레니엄버그」는 Y2k 해결의 취업가이드 역할에 초점을 맞춘 책. 매일경제TV의 교재로도 사용되는 이 책은 Y2k 실무자들이 실제현장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코볼언어와 명령문 등의 기본개념과 변환방법 등을 제시하며 Y2k 전문인력을 모집하고 있는 미국, 캐나다 등에 취업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또 「밀레니엄 카운트다운」은 Y2k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중점을 둔 서적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컴퓨터의 보급으로 사회 전반적인 인프라가 구축됐고 뉴미디어 및 네트워크의 확산으로 인류문명은 컴퓨터문명을 싹틔워 지금까지 바쁜 행보를 거쳐왔지만 이제 밀레니엄버그라는 문제에 봉착했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밀레니엄버그에 대한 이해를 재정립하고 그에 따른 대체방안을 논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밀레니엄버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최대의 글로벌 이벤트』라며 미국 시장조사전문기관인 가트너그룹의 조사를 인용해 한국전쟁은 6억달러, 베트남전쟁은 5천억달러, 일본 고베대지진은 1천억달러 정도의 피해손실이 발생했으나 밀레니엄버그는 1만3천억달러 이상의 피해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될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Y2k에 대한 준비 소홀은 경제적으로 성장률을 저하시키고 금리상승을 유발시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제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우리나라의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고 해외신용등급을 하락시켜 막대한 피해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기업들의 연쇄도산과 국가경제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0년 컴퓨팅의 해결책」은 Y2k문제가 발생하게 된 배경을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에서 1959년 IBM1401 기종의 도입으로 광범위하게 컴퓨터가 사용되면서 날짜를 「dd/mm/yy」의 6자리로 표기하기 시작했다는 것.

또 60년대초 IBM의 시스템/360이 발표되면서 컴퓨터에 운용체계(OS)가 보편화하기 시작했는데, 시스템/360은 1400 기종 프로그램의 에뮬레이터를 사용해야 실행가능했기 때문에 호환성측면에서 OS 시스템날짜를 6자리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어 68년 11월 1일 미국 재무성 국제표준국은 FIPS PUB 4(연방 정보프로세싱표준출판물 4)를 발간하면서 연방정부기관의 정보교환을 위해 6자리 날짜 사용을 지정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때부터 6자리의 날짜표기방식이 본격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들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Y2k관련 서적이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계속 출판되고 있으며 홍보활동도 확산되고 있어 Y2k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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