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급업체, PC 신제품 출시 늦춘다

PC업계의 신제품 출시주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대우통신, LGIBM 등 주요 PC공급업체들은 IMF 이전인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면서 3~4개월 간격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켓팅 전략을 구사했으나 IMF한파 이후 내수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신제품 출시시기를 6~7개월 간격으로 2배 가까이 늦추고 있다.

또 이들 업체는 지금까지 신제품 출하시에 중앙처리장치(CPU), 주변기기, 부품 등 대부분의 제품사양을 바꿨으나 요즘에는 저가형, 보급형, 고급형 등 전략기획상품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제품사양을 부분적으로 변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PC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PC의 판매마진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데다 올해 PC시장이 전년에 비해 40%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PC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에 따른 추가비용을 절감하고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중순까지만해도 3개월 간격으로 신제품을 출시했으나 내수부진이 점차 심화됨에 따라 올해들어 제품출시 시기를 6개월 간격으로 늦추었다. 삼성전자는지난 2월 M6000, M7000등 3개의 데스크톱PC 제품군을 선보였는데 당분간 이 제품을 기반으로 영업을 지속하고 올 4분기에나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이전에 윈도98등 수요를 부추길 만한 호재가 발생할 경우 그때그때 기존 일부 부품과 주변기기를 변경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보컴퓨터는(대표 이홍순)도 IMF 이전인 지난해 중순까지 4개월 간격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했는데 지난해 말 체인지업 모델 출시 이후에는 체인지업 후속모델의 발표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체인지업 PC가 아직까지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은 만큼 올 하반기까지 이 제품을 주력모델로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며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새로운 수요계층이나 수요여건이 발생할 경우 일부 성능을 향상시킨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이에 대처할 방침이다.

LGIBM(대표 이덕주)은 지난해 연말 출시한 5개의 데스크톱PC 제품이 저가 보급형, 중가형, 고급형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별도로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LGIBM은 대신에 지난 2월 도입한 「맞춤PC」라는 새로운 마켓팅 기법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영업력을 집중하기로 했으며 노트북PC에대해서 올 연말쯤에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도 지난해 9월 「코러스프로넷 CD520」 출시한 이후 8개월 만인지난 5월 폰PC인 「코로스 프로넷 CD560」을 출시하는 등 IMF이전에 3~4개월 간격으로 제품을 출시하던 것을 늦추었다.

PC업계 관계자는 『IMF 이전에는 PC업체들이 매출 및 시장점유율을 우선시하는 전략으로 인해 막대한 개발비 및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신제품 출시경쟁을 벌여 왔다』며 『IMF 이후 수요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란 비용소요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각 업체들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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