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비디오 출시동향

경제한파의 영향으로 국민들의 여가생활이 안방으로 회귀하고 있는 가운데 8월 안방극장은 「토요일 오후 2시」 「찜」 「조용한 가족」 등 한국영화들이 인기를 주도할 전망이다. 아직 할리우드 여름 대작영화들이 비디오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한국영화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음미디어가 이달말 출시하는 「토요일 오후 2시」(감독 민병진)는 비록 극장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인기배우 이승연과 김민종을 주연으로 내세워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안방극장에서 적지 않은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보다는 캐릭터에 치중하며 빠른 이야기 전개와 감각적인 영상으로 채워진 「부담없는 안방용 영화」다. 이승연은 매력적인 소매치기로, 김민종은 돈많은 여자를 밝히는 건달로 등장해 안방관객의 무료한 2시간을 가벼운 웃음으로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두 주인공을 괴롭히는 깡패두목 유오성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우일영상이 이달 30일 출시하는 「찜」은 김혜수, 안재욱을 내세운 트랜디드라마류의 코미디영화. 지난 5월 16일 극장개봉해 서울관객 2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 역시나 가벼운 웃음을 이끌어내며 높은 안방극장 대여율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상의 여자 사랑하기, 남자를 무색하게 하는 호탕한 성격의 여자 등 신세대들의 사고 및 행동방식을 영화에 담았다. 특히 안재욱의 여장연기가 여성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스타맥스가 내달 7일 출시할 예정인 「조용한 가족」은 극장관객 1백10만명(전국)을 동원한 올상반기 화제의 한국영화. 각본과 감독을 맡은 김지운의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박인환, 나문희, 최민식, 송강호, 이윤성, 고호경 등 출연진의 탄탄한 연기로 주목받은 영화다.

특히 코믹잔혹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면서 올여름 안방극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릴 한국영화로 평가된다. 영화 「넘버3」를 통해 스타급 조연배우로 떠오른 송강호, 최민식의 연기도 주목거리다. 국산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리에 방영된 「바이오캅 윙고」(삼성영상사업단)와 「녹색전차 해모수」(금강기획)도 각각 스타맥스와 DMV를 통해 비디오로 출시돼 어린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같은 한국영화 및 애니메이션에 맞설만한 외국영화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드라마), 「터뷸런스」(액션), 「다크 앤젤」(스릴러), 「마우스 헌트」(코미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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