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수출공사(대표 이우석)가 파라마운트의 액션, 재난영화 「하드 레인」으로 재난의 위기에 처했다. 2년 전 환율 8백50원대에서 계약한 4백만여달러의 수입가격이 환율상승으로 부담이 크게 늘어난데다 가격인하 협상도 여의치않고 영화 자체의 흥행 가능성도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들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며 우려하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2년여 전 영화 「하드 레인」를 기획하면서 제작비 7천만달러에 대한 투자자를 국제적으로 모집했다. 그 결과 폴리그램,영국의 BBC,독일의 텔레뮌센,프랑스의 UGC,일본의 토호토,스칸디나비아의 노르디스크필름 등이 투자자로 나섰고 이들은 TV판권 및 지역배급권을 나눠가졌는데 한국지역은 폴리그램이 배급을 맡았다.
동아수출공사는 당시 파라마운트라는 제작사의 안정성,기획 및 시나리오의 완성도 등을 검토한 후 제작투자 참여의 개념에서 폴리그램과 계약을 추진,로열티 약 3백80만달러에 프린트 비용 및 관세를 합쳐 총 4백만달러에 「하드 레인」을 확보했다.
그러나 영화는 개봉 예정일이던 작년 여름에 개봉되지 못하고 시나리오 수정 및 재촬영이 진행되는 우여곡절 끝에 올 초 미국에서 개봉됐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수출공사는 당시 폴리그램측에 「취소불능 신용장」을 허용했기 때문에 영화의 흥행이 불투명함에도 환율급등으로 엄청나게 불어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동아측은 이를 회사 존폐의 위기로 인식,가격재협상을 시도했으나 폴리그램이나 파라마운트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 이호성 이사는 『일단 8월1일 극장개봉을 통해 적자폭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여력을 집중하고 있고,그 결과를 지켜본 후 8월 중순 쯤 다시 한번 가격협상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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