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로 고용을 창출하자.」
실업문제가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 업계, 학계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보화 투자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정책당국은 최근 실업문제의 해결을 최우선 정책기조로 설정, 실직자에 교육과 정보통신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정보산업계와 학계도 이같은 방침에 적극 호응, 실직자에 대한 정보기술교육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국내산업계 전반이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지만 정보산업계가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고용창출의 여지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마치 대공황기의 「뉴딜 정책」을 방불케 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35억원을 책정한 실업인력에 대한 정보통신교육 지원금액을 54억원을 증액하는 한편 수혜대상도 1천7백여명에서 3천명으로 크게 늘렸으며 정보통신연구관리단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함께 실업대책자금을 실업자를 고용하는 중소 정보통신업체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한반도정보화추진본부(본부장 정호선 국회의원)는 고학력 실업자에 대한 일반적인 취로사업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정부기록물의 재정리 전산작업 등 정보시대에 맞는 취로사업의 발굴을 추진중이다. 추진본부는 또 장기적으로 고용창출의 효과가 큰 정보산업계의 기반조성을 위해 「국가 초고속 통신망의 한시적 무료(저가)사용」과 같은 제도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 정보산업계는 『정보산업의 발전 차원에서 고무적인 일』이라며 정책당국이 추진중인 사업에 대한 지원체계와는 별도로 실업자 대상의 재취업 교육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AP, 바안 등 외국계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들은 최근 기업정보화지원센터(센터장 임춘성 연대교수)가 추진중인 실직자의 ERP 컨설턴트 양성교육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실직자를 대상으로 단기 컨설턴트 교육과정을 새로 마련중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노동부와 정보통신부의 후원 아래 실업자 대상의 무료 강좌인 「마이크로소프트 미래교육프로그램」을 다음달 10일부터 개최할 예정이며, SK텔레콤은 최근 실직자를 대상으로 영업사원을 모집해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고려대학교, 대유공전 등 많은 대학들이 실업자를 인터넷 정보검색사, 전자상거래 등 정보기술 전문가 또는 창업가로 양성하기 위한 각종 실업자 교육 프로그램을 하반기에 잇따라 개설할 예정이다.
정책 당국 및 업계 관계자들은 『성장속도가 빠르고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정보산업의 특성상, 정부가 일관성 있게 실업자 구제사업을 전개하고 민간업체가 적극 협조할 경우 실업난을 더는 것은 물론 정보산업의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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