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행정전산망용 PC의 시중 판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 관공서와 교육기관에 공급되는 행정전산망용 PC은 정부조달 물품으로 일반인들의 판매가 제한돼 있으나 최근 용산전자상가 등 컴퓨터 유통상가를 중심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전자상가에서 행망용 PC거래는 지난해 정부의 단속으로 소량의 제품이 판매되기는 했으나 최근 경기불황으로 제품판매가 어려워지자 다시 판매되기 시작, 지난달에 약 1천대 정도가 일반인에게 판매됐으며 이달 들어서도 이미 3백∼4백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행망PC의 거래가 최근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파격적인 가격의 상품을 구하고 있는 데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일반 PC보다 15만∼20만원 정도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어 불법인줄 알면서도 행망PC 판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그동안 PC 포장에 인쇄처리됐던 정부 봉인이 올해부터 스티커로 형태로 바뀌어 일반 소비자들이 행망PC를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진 점도 행망용 PC의 불법유통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행망용 PC는 지난달에만 용산상가 매장을 통해 1천여대가 일반인에게 판매됐으며 이보다도 더 은밀하게 이뤄지는 업자들간 대량 거래를 통해서는 1천5백여대가 팔리는 등 행망용 제품의 불법유통 물량이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행망용 PC의 불법유입이 다소 주춤한 이달 들어서도 지난 14일 하루에만 선인상가의 한 매장을 통해 모 회사의 MMX166급 모델 70여대가 순식간에 소화될 정도로 수요가 엄청나다.
최근 용산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특정 회사의 일부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 제품은 펜티엄 MMX-166 CPU에 15인치 모니터와 16M 램, 24배속 CD롬 드라이브, 2.1G 하드디스크드라이드(HDD)를 장착한 표준형 제품으로 가격은 90만원대이며, 이 보다 한등급 높은 MMX-200급 제품은 1백12만원에서 1백16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해 MMX 166급 제품의 경우 최하 1백20만원에서 1백40만원을 줘야 하며 MMX 200은 적어도 1백5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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