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PC애프터마켓] 가맹점을 시작하려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중고PC와 PC 업그레이드 사업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진입하면서 수입이 줄어든 일반 소비자층을 공략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중고PC와 업그레이드는 새롭게 수요를 창출하기 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측면이 강한 사업으로 먼저 수요를 예측하고 시장에 진출한 업체가 경쟁력 확보면에서 유리하다.

중고PC의 경우 약 4년전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 온 CC마트가 선발업체로서의 입지를 충분히 활용해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명도, 물량확보 등에 이미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발업체의 경우 커다란 상권이 보장된 지역에는 이미 가맹점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하는 지역에 점포를 차리기 힘들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웰던상사 등 후발업체의 경우는 반대의 경우가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선택할 수 있는 지역에 여유가 있지만 지명도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

컴퓨터서비스와 PC 업그레이드는 PC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언제든지 수요가 일어날 수 있는 분야다. 특히 PC 업그레이드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 마다 신규 업그레이드 수요가 생겨난다는 점에서 사업의 지속성은 중고PC 분야보다도 높은 편이다. 또 VGA카드,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모니터 등 일부 부품만을 교체하는 업그레이드까지 포함할 때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진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올해 업그레이드 분야의 잠재 수요는 약 3백만대 수준으로 이 가운데 절반 정도만 실수요로 연결시켜도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차세대 운영체계(OS)로 개발해온 「한글윈도98」 정식 버전을 8월경 출시할 예정이어서 업그레이드 수요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은 편이다.

중고PC와 서비스사업을 준비할 때는 무엇보다 본사에서 얼마나 상권을 보장하는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또 원하는 상권에 점포를 개설하지 못할 경우 어떤 대안이 있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고PC사업은 물량확보 자체가 커다란 노하우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얼마나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 성능과 업체 신뢰도, 기능 등을 따지는 신제품 소비자와는 달리 중고PC를 찾아온 손님들은 무엇보다도 가격을 최우선적으로 따지기 때문이다.

명퇴와 구조조정 등으로 중고PC사업와 컴퓨터 서비스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업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 불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이병승 CC마트 사장은 이에 대해 『최근 IMF 체제 이후 각광을 받고 있는 중고PC 판매는 연초의 특수가 어느정도 소화된 감이 있지만 아직까지 상당한 수요기반을 갖고 있다』며 『사업 특성이 영업인 만큼 전단지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하고 수요가 있을 만한 곳을 발로 뛰며 공략하는 적극적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아직까지도 많은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911컴퓨터의 박승욱사장도 『컴퓨터 서비스사업은 IMF 체제로 한층 부각되고 있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독자적인 시장 기반을 확립한 사업 영역』이라며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안정적인 사업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뛴다면 IMF가 끝나더라도 계속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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