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배출가스 측정기 개발 "붐"

정부의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 강화정책에 힘입어 자동차 배출가스 및 매연농도 측정용 계측장비의 국산화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신엔지니어링, 계림환경기술, 고산전자산업 등이 탄화수소(HC), 일산화탄소(CO), 이산화탄소(CO₂), 산소(O₂), 질소산화물(NOx) 및 매연농도 측정기를 속속 개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같은 업계의 활발한 국산화 노력은 정부가 자동차 정기검사 방식을 배출가스 검사 위주로 전환하고 경정비업체를 자동차배출가스, 매연측정검사 대행업체로 지정하는 등 차량 배출가스 측정시설 및 장비기준을 대폭 강화한 데 따른 급속한 수요증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배출가스, 매연농도 측정장비시장에서 서원정공, 신성환경기술, 흥창, 호리바 등 기존 국내외 10개 업체와 신규 참여업체들이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자동차 정기검사시 요구하고 있는 측정장비는 휘발유 차량의 경우 HC, CO, CO₂, O₂, NOx측정기며, 경유차량의 경우 백연, 청연, 흑연 등 매연측정기와 산화질소(NO)검사기능을 추가한 측정기기 및 부동액 회수 재생기다.

상신엔지니어링은 디젤 차량의 매연을 측정하는 휴대형의 광 반사식 매연측정기(모델명 SSE 2002-A/B/C)와 자동 디젤 매연측정기(AFT-2000)를 개발, 공급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최근 교통안전공단과 PV에 연결해 작업할 수 있는 자동 디젤 매연측정기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계림환경기술은 광반사 기술을 채택한 디젤차량용 매연측정기(모델명 KET-1002)를 선보였다. 이 회사가 선보인 제품은 리모컨을 이용해 5 거리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고산전자산업도 정부에서 요구하고 있는 HC, CO, CO₂, O₂, NOx 등 가스를 비롯해 공기과잉률, 공연비를 측정하는 장비를 내놓고 차량정비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1, 2급 정비업체들을 대상으로 배출가스, 매연측정기를 대량으로 공급해온 신성환경기술은 제작차량과 운행차량에 대한 각종 배출가스 관련 정보를 전산화하고 이를 분석해 정책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부의 「자동차 배출관리 시스템」구축 사업에 나서고 있다.

환경계측기 전문업체인 서원정공도 단일 광 비분산적외선 흡수기술을 이용해 휴대형 자동차 배출가스 측정기 「오토체크」를 개발, 본격 공급에 나섰다.

흥창도 광반사식의 디젤차량용 매연측정기와 독일 보쉬社와 기술협력을 통해 배출가스(HC, CO, CO₂, O₂), 공기과잉률, 공연비 측정기를 개발해 1, 2급 차량정비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중이며, 한국계측시스템은 HC, CO 분석기에 CO₂와 공기과잉률 등의 측정기능을 추가한 측정기 공급에 나섰다.

한편 정부는 배출가스 분리검사를 위해 올 연말까지 전국 3만6천개에 달하는 3급 이상 자동차 정비업소에 배출가스, 매연측정기를 보유토록 하고 있으며, 오는 2000년까지 전국에 모두 3백개소의 배출가스 검사 및 정비기관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매연단속 기준도 매연농도 40% 이하로 대폭 강화한 가운데 내년부터 측정방법도 현행 정지상태에서 부하상태로 바꿔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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