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소속 반도체업체들이 한국산 반도체를 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독일의 지멘스사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유럽전자부품제조업협회(EECA)는 지난 6일 EU 집행위원회에 한국산 반도체 제품을 덤핑 혐의로 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유럽 반도체업체들의 한국업체들에 대한 반덤핑 제소는 지난 3월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와 유럽의 EECA가 덤핑문제 해결을 위한 자료수집 체계 도입을 조건으로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덤핑 규제를 종료키로 합의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업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이번 덤핑 제소의 주도업체로 알려진 지멘스사의 사전 조사작업에 미국의 반도체업체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올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사의 IMF 지원금 한국 반도체업체 지원 반대 로비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유럽 반도체업계의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덤핑 제소는 주도업체인 지멘스사가 최근 메모리 가격 급락으로 반도체 부문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유럽지역에서 D램 제품을 덤핑하는 업체는 한국업체가 아니라 미국이나 대만업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U집행위는 덤핑 제소 서류가 접수된 지 45일 이내에 덤핑 사실 여부를 조사해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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