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대표 손욱)이 펜컴퓨터와 멀티미디어 통신기기의 입력장치 핵심부품으로 전자펜이나 손가락을 사용해 문자나 그림을 입력시키는 디지타이저(Digitizer)와 터치스크린(Touch Screen)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관은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장인 천안공장에 2백억원을 투자해 3백70×4백80㎜의 1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이달부터 월 4만장(6인치 기준)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전세계 디지타이저와 터치스크린 시장은 일본 니샤사와 미국 마이크로터치사가 양분해 왔으나 이번 삼성전관의 양산으로 연간 1백5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연간 2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관측은 미국 펜웨어사, 홍콩 유니텍사, 한국 인텍사 등에 터치스크린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미국 체크메이트사에 디지타이저를 공급하는 등 국내외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일부 설비의 보완투자를 단행, 생산능력을 내년부터 월 8만장(6인치 기준)으로 2배가량 늘려 오는 2000년까지 1천억원의 누계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한 이 회사는 컬러브라운관과 액정표시장치(LCD)에 입력장치(디지타이저, 터치스크린) 제작기술을 적용, 복합화한 디스플레이 제품을 상품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관측은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펜입력장치의 수요가 오는 2000년에 3억3천만달러에 이르는 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성능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기에 대량생산을 통해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디지타이저와 터치스크린은 입력수단인 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특수하게 설계된 전자펜이나 손가락을 사용, 센서가 달린 패널 위에 문자나 그림을 입력시키는 장치로 디지타이저와 터치스크린의 다른 점은 디지타이저가 입력시 특수전자펜을 사용하는 데 반해 터치스크린은 손가락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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