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데이타시스템(대표 김태환)은 설립된 지 채 1년이 안됐지만 PC통신 상에서 온라인 게임 선두자리를 다투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작년 8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올초부터 자체 개발한 텍스트 머드게임 「마법의 대륙」 서비스에 착수, 불과 6개월여 만에 수천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온라인 게이머들의 화두에 오를 만큼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마법의 대륙」은 마을이나 건물들을 돌아다니면서 가상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내용 위주의 기존 머드게임 환경에서 탈피해 전쟁과 마법의 개념을 도입하는 등 머드게임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마법의 대륙」이 서비스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2, 3종의 아류 게임이 등장할 만큼 온라인 게임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으로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김태환 사장(28)은 서울대 항공우주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던 작년 8월 자본금 1천8백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한 당찬 청년이다.
『당시 항공우주학과는 학교 내에서 최고의 전산환경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런 최고의 전산환경을 게임에 악용(?)한 셈이죠.』
비행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 프로그래밍 기술을 익히면서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 사장은 자신이 홀로 기획, 제작한 머드게임 「마법의 대륙」 초기 버전을 가지고 온라인 게임업체들을 노크했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수익의 30% 이상을 제공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이같은 조건이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해 아예 직접 창업에 나선 것이다.
미르데이타는 현재 일부 PC통신사로부터 받고 있는 수입이 월 1천만원을 넘고 있으며 대금결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부터는 최소한 2천만원 가량의 월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생 온라인 게임업체로서는 최고의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 그래픽 디자이너 2명을 영입, 전투방식의 3D 그래픽 머그게임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목표는 머그게임이었습니다. 우선 「마법의 대륙」으로 자본을 확보해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일단 1차 목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부하고, 앞으로 3D 머그게임을 개발해 미국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김 사장은 『자본과 기술력이 달리는 국내업체들이 외국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은 아이디어밖에 없다』며 『남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분야를 개척하겠다』고 말한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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