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앨범 140만장 출고

서태지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판매량 저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영상사업단에 따르면 초도물량 1백만장과 추가물량 40만장을 포함,1백40만장이 소매점에 공급됐다. 삼성은 내주께 추가로 40만∼50만장을 더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당초 계획한 2백만장 판매목표에는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근의 음반시장을 고려하면 엄청난 공급량이다. 내달께면 최종 판매량이 나오겠지만 이 정도의 공급량이면 약 1백30만∼1백40만장의 판매고는 올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태지의 이번 앨범은 「한물 간」 얼터너티브 록 음악이 주류를 이뤄 주 수요층인 청소년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많았다. 일부 음악평론가들도 눈에 띄는 곡들이 없다며 혹평을 쏟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음반시장에서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서태지의 유명세와 삼성영상사업단의 마케팅이 일단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은 선진 마케팅기법이면 모두 동원하는 기동력을 보였다. 유니텔, 하이텔을 통해 선주문을 받거나 청소년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갈구」욕구를 구매충동으로 엮는 음반고유일련번호제를 도입했다. 편의점과 음반점에서 앨범을 구입할 때에는 서태지포스터를 증정했고 선주문자에게는 뱃지를 우송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삼성의 마케팅은 앨범판매에 들어가면서 부메랑현상으로 이어져 서태지와 삼성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등 목죄는 형국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PC통신에는 삼성에 대한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삼성이 선진 마케팅이라고 도입한 것들에 대한 문제점이었다. 한 네티즌은 『사전주문한 사람에게는 가격할인과 사전에 음반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통신판매에 따른 케이스 손상에 대한 불만도 숱했다.

삼성은 이에대해 『통신판매회사와의 공급계약만 맺었을 뿐 예약주문 및 포장, 배달 사고 등에 대한 책임은 통신 판매회사에 있다』고 발뺌하고 있으나 관리에 허술했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백만장의 판매고라는 유례없는 순풍이 자칫 의욕만 앞선 「상술」로 인해 빛바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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