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을 맞아 각종 가전제품의 낙뢰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나 국내에 보급중인 일부 가전제품은 낙뢰(Surge)피해에 무방비상태에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낙뢰나 스위치의 개폐로 인한 이상 고전압에 의해 가전제품이 오동작하거나 파손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비디오폰, PC, 팩시밀리 등은 원가절감 때문에 서지대책부품이 채택되지 않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서지부품이 사용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비디오폰 등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각종 서지에 취약한 제품인데도 수출용 제품에만 서지대책부품을 채용하고 있고 내수용에는 원가절감을 이유로 서지부품이 빠진채로 판매되고 있다.
또 전원선이나 전화선을 타고 낙뢰가 유입될 우려가 있는 PC도 대기업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제품이 낙뢰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이며 서지대책부품을 채용하고 있더라도 원가절감을 위해 여러 번 낙뢰를 맞을 경우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바리스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세트업체들의 서지대책이 지지부진한 것은 회로설계자들이 핵심부품이 아니라 주변부품인 서지부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몇 십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낙뢰피해를 우려해 서지대책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낭비라는 인식이 세트업체에 퍼져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서지부품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도 전무해 제품의 특성에 맞는 서지부품을 개발할 능력이 떨어져 대부분의 서지대책부품이 수입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서지대책부품은 일본이나 유럽업체의 것을 복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서지대책부품의 규격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유리관형, 세라믹형, 칩형 등 다양한 서지대책부품이 생산되고 있지만 이들 부품의 종류와 규격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없어 부품 및 세트업체들도 제품생산 및 채택에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선이 복잡해지는 네트워크형 가전기기가 늘어나고 있어 낙뢰유입경로도 다양해 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서지부품에 대한 규격을 마련하고 채택을 강제화하는 등 서지대책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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