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 하반기 들어 구조조정 가속화

컴퓨터업체들이 하반기들어 조직통폐합과 인력감축 등 슬림화에 촛점을둔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엘렉스컴퓨터 등 국내 컴퓨터공급업체는 물론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컴팩컴퓨터등 외국계 컴퓨터업체들은 조직통폐합 또는 사업부 이관 등을통해 인력을 크게 줄이는 조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달 1일자로 중대형컴퓨터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영업사업부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그동안 애프터서비스(AS)를 맡아온 「SiTC부」를 AS전담 계열사인서울이통으로 이관함으로써 1백50여명의 AS인력을 사실상 줄였다.또 이 회사는 영상시스템(CCTV)와 지능형 빌딩관리시스템(IBS),IC카드를 담당해온 사업부를 삼성그룹내 시스템통합(SI)전문업체인 삼성SDS로 넘겨 담당임원을 비롯한 약 3백5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지난 4월에 인력감축에 촛점을둔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하반기들어서도 마케팅과 지원부서를 통합하는 등 부분적인 조직통합을 실시하고 국내사업부의 일부 사업담당 임원을 조정했다.이 회사는 또 해외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엘렉스컴퓨터(대표 김남욱)는 최근 학교정보화,소프트웨어유통,편집용 소프트웨어 등 3개 사업부문을 본사에서 완전히 떼내 별도 사업법인화하고 이달부터 본사 사업부문도 9개 비즈니스 유닛으로 분리해 소사장제 방식으로 전환 운영하기 시작하는 등 몸집을 가볍게 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과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올들어 임직원 퇴직으로 인한 결원인력 보충을 중단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한편 경영슬림화를 위해 구조조정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국HP의 경우는 슬림경영을 위해 국내인력을 미국 본사 또는 HP 해외현지법인등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김원국)는 새로운 회계년도가 시작되는 이달부터 인터넷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비즈니스에 주력해온 한국선소프트와 한국SME 사업부 등 독립사업단위를모두 없애고,한국썬이 모든 사업을 총괄하는 것을 주내용으로한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달중 한국디지탈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는 중복사업부문을 일원화하고 인력을 대폭 감축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다.이와관련,미국 컴팩컴퓨터는디지탈을 흡수합병한후 최근 아시아, 태평양지역 인력 1천5백명을 감축한다고 밝혔으며,한국의통합회사는 궁극적으로 1백50명 수준으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경우 한국컴팩컴퓨터와 한국디지탈 인력이 현재 3백명을 훨씬 넘어 절반이상의 임직원을 축소하게될 전망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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