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제조공법 개발

직경 8㎝의 원형 유리막대를 통해 사람 머리카락 한 올 두께인 0.0125㎜의 광섬유를 단 한번에 3백60㎞ 길이로 뽑아낼 수 있는 제조공법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부증착(MCVD) 공법으로는 세계 최초로 3백60㎞의 광섬유를 인출할 수 있는 제조공법을 광주과학기술원 정보통신공학과 백운출 박사팀과 공동으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존 세계 최장 길이인 1백40㎞보다 무려 2백20㎞가 더 긴 3백60㎞의 광섬유 제조공법을 독자 개발함에 따라 생산성을 90% 이상 높일 수 있고 외국기업보다 훨씬 앞선 기술력을 확보,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광섬유 모재(母材)의 증착 및 가열에 사용되는 버너와 가열로 등 내부 증착공법 핵심 장치들을 자체 개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관련 기술특허 19건을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출원했다.

박희준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제조공정을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적용, 올해보다 1백% 늘어난 1억6천만 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라며 『광케이블 광디바이스 등과 더불어 광섬유 관련사업을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섬유는 대규모 데이터처리가 가능한 디지털종합통신망의 핵심 인프라 요소로 올해 세계 시장 규모는 75억 달러에서 오는 2000년에는 9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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