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가격 폭락세 가 진정될 것인가. 만일 진정된다면 언제까지 이 기조가 유지될 것인가.
최근 들어 공급과잉으로 촉발된 CDT의 가격폭락세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인치별로 차이가 있지만 지난 5월을 기준으로 보면 작년 말에 비해 30∼40%가량 폭락한 CDT의 가격은 별다는 변동없이 안정적인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 14인치 CDT의 가격은 지난해 말 55달러선에서 5월에 40달러선으로 28%가량 떨어졌으며 주력기종인 15인치도 지난해 말 80달러선에서 50달러선으로 무려 36%가량 폭락했다.
폭락세를 보였던 CDT의 가격이 6월 들어서도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안정세를 유지하게 된 데는 가격폭락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하면서 업체들이 자구책차 원에서 가격하락세를 진정시키려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계절적으로 브라운관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감산에 나선 것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일부 대만계 브라운관업체는 채산성을 상실한 14인치 CDT의 생산라인을 50%쯤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업체들도 재고부담 등을 염려해 라인가동률을 70∼80%선으로 유지했던 것이다.
업계의 이같은 노력이 주효해 예전과는 달리 현재 브라운관 가격은 안정되면서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업계의 감산노력에다 계절적으로 모니터의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가격하락세는 한풀 꺾여 연말까지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면서도 하반기에 일부 기종을 중심으로 가격하락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14인치와 15인치 CDT는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예전과 같은 가격폭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업체들의 희망사항이 섞여 있다. 더 이상 가격이 하락하면 브라운관업체들의 경영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은 더 이상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17인치의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이 15인치에서 17인치로 생산라인을 전환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과잉현상을 초래할 수 있어 15인치의 가격폭락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은 현재와 같은 가격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제품 차별화를 통해 가격하락을 방지해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철린기자>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5
[정유신의 핀테크 스토리]'비트코인 전략자산' 후속 전개에도 주목할 필요 있어
-
6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7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8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9
현대차, '아이오닉 9' 공개…“美서 80% 이상 판매 목표”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