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이후 대형 전자상가가 매장 꾸밈을 선풍기 위주로 전환하는 등 저가형 계절상품 판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본격 장마철로 접어든 이후 에어컨 특수가 거의 마무리되자 용산전자상가, 세운전자상가 등 대형전자상가내 가전용품 매장은 지난 2~4분기 이후 매장 전면에 배치했던 에어컨을 후면으로 빼는 대신 선풍기, 얼음냉풍기 저가형 여름계절상품을 매장 전면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이는 고가 제품인 에어컨의 판매율이 급격히 떨어진 반면 이달들어 계절상품의 실구매가 선풍기 등 저가형 제품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 양판점 전자랜드21의 경우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달 중순에 비해 30% 가량 감소했으나 매장 입구에 4만~5만원대 선풍기를 전면 배치한 이후 지난주엔 하루 평균 선풍기 7백대를 판매했다.
전자랜드, 터미널전자쇼핑, 세운상가 등에 입주해 있는 소비자 대상판매 가전매장들도 주력상품을 에어컨에서 선풍기 등으로 전환하기 위해 매장 전면에 10여대의 선풍기를 배치하는 등 매장 디스플레이를 바꾸고 저가형 계절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예년에 비해 달라진 점은 리모콘 기능, 상하좌우 풍향조절기능 들을 채용한 고급형 선풍기보다는 단순한 기능의 4만~6만원대 수동 버튼식 선풍기를 주로 전시판매하고 있어 IMF 시대 이후 달라진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에어컨 특수가 예년에 비해 빨리 끝나면서 최근 선풍기의 판매량이 늘고 있긴 하지만 예년에 비해 전체적인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저가 보급형 선풍기가 인기를 끌고 있어 선풍기 판매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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