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체간 제살깎기식의 잦은 할인 및 판촉경쟁으로 내수시장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남전자, 태광산업, 롯데전자, 해태전자 등 전문업체 및 가전3사는 IMF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들어 거의 매달 30∼40%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중고제품을 최고 8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한편 자동차, PCS 등 값비싼 경품을 제공하는 치열한 할인 및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의 경우 경쟁사의 인기모델을 견제하기 위해 비슷한 유형의 재고물량을 출하가의 최고 30% 밑으로 유통시장에 공급해 시장질서를 흐려놓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의 이같은 과당 판촉경쟁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살아나기는커녕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오히려 대리점 및 업체들의 수익구조만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업체들이 잦은 세일행사를 통해 재고처분에만 주력하면서 신제품 수를 줄이거나 출시를 미루고 있어 자칫 오디오 내수시장이 공황국면으로 치달을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점들의 가격파괴와 백화점들의 잦은 세일, 그리고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판촉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할인 및 판촉경쟁에 참여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제살을 깎아먹는 꼴이 돼가고 있다』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아남전자는 1, 2월에 전 품목에 대해 최고 33% 세일과 6개월 무이자 분할판매를 실시한 데 이어 3, 4월엔 할인율을 최고 40%까지 높였으며 5, 6월엔 35%세일과 함께 PCS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다양한 판촉행사를 실시했다.
태광산업도 재고처분을 위해 최고 42.3%의 할인판매와 최장 10개월 무이자 분할판매, 구모델을 최고 8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보상판매 등 거의 매달 각종 할인 및 판촉행사를 전개했다.
롯데전자도 최고 32% 전품목 세일을 비롯해 최장 12개월 무이자 할부판매, 중고보상판매, 경승용차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면서 경쟁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판촉행사를 벌였다.
해태전자도 회사정상화를 이유로 전품목 최고 31% 세일을 비롯해 최장 10개월 무이자판매, PCS 경품제공 등 상반기 내내 다양한 판촉행사를 가졌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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