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28%가 올해말까지 윈도98을 도입하며 절반이상이 3-4년내에 PC본체를 교체할 계획이다. 또 일본 기업에 가장 많이 납품돼 있는 PC는 후지쯔 제품으로 올해 30%를 넘어서면서 96년 이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애플리케이션은 문서작성 소프트웨어분야에서 MS워드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이같은 일본 기업들의 PC 이용 실태는 「일경마케팅액세스」와 「일경PC」가 공동으로 상장기업, 보험회사, 외자계 거대기업 등 일본 국내 주요 기업 2천7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유효회답수는 5백80개사로 설문지 회수율은 28%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96년 말 시점에서 윈도95를 주요 운용체계(OS)로 사용한 일본 기업은 54.2%였으나 97년 말에는 이보다 20% 늘어나 전체의 75%로 확대됐다. 이는 출시후 3년이 지난 현재 윈도 95가 일본 기업 PC에 사용되는 OS의 중심으로 완전히 정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 OS 버전업을 실시한 기업은 1백87개사로 그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1백41개사가 윈도3.1에서 윈도95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따라 96년말 30%였던 윈도3.1 사용 기업의 비율이 지난해말에는 12.9%로 축소됐다. 그 배경으로는 인트라넷의 보급을 들 수 있다.
윈도98은 올해말 28%의 기업이 도입한다. 그러나 윈도95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도 51.6%에 달해, 윈도98은 출시 6개월만에 35%의 기업이 도입했던 윈도95에 비해 보급 속도가 늦어질 것이 확실시 된다.
올해 안에는 OS 버전업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72.3%. 또 윈도NT를 지난해말 시점에서 주요 OS로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6.6%였다. 이는 96년말과 비교해 2배 증가한 것으로, 올해 말에는 14%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말 윈도NT5.0이 등장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14% 가운데 윈도NT5.0 도입을 예정하고 있는 기업은 5.5%였다.
이같은 결과에서 볼 때 윈도NT의 보급은 업무용 PC의 경우에서도 아직 초기 단계로 윈도95.98로부터 주역의 자리를 빼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일본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독무대다.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MS워드가 96년도 56.9%에서 더욱 점유율을 확대해 69.4%에 이른 반면 경쟁 제품인 저스트시스템의 「一太郞」는 26.5%에서 7% 떨어진 19.3%를 기록해 최초로 20%미만으로 하락했다.
표계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액셀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96년도에도 무려 75.9%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나 지난해에는 80%를 넘어 84.6%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경쟁제품인 로터스의 「1-2-3」는 96년 20.6%에서 11.5%로 큰폭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위력이 가장 잘 나타난 분야는 인터넷 브라우저 소프트웨어 시장. 96년에는 소폭이나마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의 점유율이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앞서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익스플로러가 60.1%로 확대되면서 23.8%를 기록한 내비게이터와 2배 이상 차이를 벌여 놓았다.
<구입 예정 PC 사양>
일본 기업들이 올해 구입하고자 하는 PC의 가격과 스팩은 어떤 것일까. 도입하려는 PC의 중심 가격대를 조사한 결과 데스크톱 PC, 노트북 PC 모두 30만엔 전후 제품을 예정하고 있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데스크톱 PC의 경우 20만엔 이하 제품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중심 가격대는 여전히 30만엔 전후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만엔대 저가 PC와 관련해서는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관계없이 검토하겠다」는 기업이 29.3%, 「인텔제 마이크로프로세서라면 검토하겠다」는 기업이 19.5%로 50%에 가까운 기업이 저가 PC 도입을 검토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실적에서 데스크톱형 PC가 과반수를 넘었으나 올해 예상치는 노트북형 PC가 더 많아 기업이 노트북 PC 도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풍토가 본격 정착되기 시작할 전망이다.
스펙별로 보면 데스크톱 PC의 마이크로프로세서로는 2백MHz 이하 MMX펜티엄이 가장 많아 32.1%, 2백66MHz 이하 펜티엄II가 17.9%로 뒤를 이었다. 반면 노트북PC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1백66MHz이하 MMX펜티엄이 가장 많은 38.6%, 다음이 20.9%를 기록한 2백MHz 이상 MMX펜티엄인 것으로 나타나 노트북PC의 펜티엄II 전환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는 데스크톱 PC용의 경우 17인치 CRT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46%로 가장 많았으나 노트북PC는 12.1인치 이하 TFT LCD가 1위로 45.3% 13.3인치 이상이 2위로 22.9%였다.
이같은 결과를 종합해 보면 데스크톱 PC의 경우 2백MHz 이하의 MMX펜티엄을 탑재하고 17인치 모니터를 채용한 제품으로 가격은 30만엔 이하, 노트북 PC는 1백66MHz 이하 MMX펜티엄과 12.1인치 이하 TFT LCD를 채용한 30만엔-40만엔 수준의 제품이 올해 일본기업들이 도입하려는 PC 사양이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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