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은행들이 퇴출은행 전산시스템 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5개 퇴출은행중 전산부 직원 일부가 복귀한 동화은행과 동남은행의 온라인망이 1일 부분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등 피합병 은행의 전산망이 조금씩 정상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3개 퇴출은행의 전산망은 해당은행 전산직원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여전히가동이 늦어지고 있어 5개은행의 전산망이 모두 가동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합병대상인 동화은행의 전산시스템이 같은 기종인데다 동화은행 전산부의 일부 핵심직원이 복귀함에 따라 전산망가동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신한은행은 이에따라 1일 오후부터전국 40개 점포를 대상으로 본지점간 온라인망을 가동해 1단계로 보통 저축 자유저축 예금에 대한 업무를 개시했다.신한은행은 이 1단계 조치결과를 대상점포와 적용과목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동남은행을 인수한 주택은행은 동남은행 전산부 직원들이 속속 복귀함에 따라 1일 오후부터전점포를 대상으로 온라인망을 가동,일부과목에 한해 업무를 시작했다.주택은행 관계자는 현재동남은행의 전산직원 중에서 절반가량이 복귀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들 두 은행과는 달리 나머지 국민은행, 하나은행,한미은행의 경우에는 합병대상은행의전산요원들이 복귀거부가 계속되고 있어 전산망 가동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특히 합병대상인 대동은행의 전산기종(유니시스)이 다른데다 대동은행 전산부 직원들의 복귀도 늦어져 애를 먹고 있다.국민은행은 이에따라 29일자 잔액을 기준으로 시급한 경우에 한해 수기로 입출금 업무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나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질 뿐 실질적인 업무가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은행관계자는 실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1일 충청은행의 계정계 패스워드를 자체적으로 해독한데 이어 전산실 지하에서 매뉴얼 등 전산운영지침서를 발견함에 따라 시스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충청은행의 직원들이 한명도 복귀하지 않고 있어 시스템을 가동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미은행도 경기은행의 전사시스템과 같은 기종을 사용하는 전북은행의 직원까지 지원받아 현장에 투입하는 등 시스템의 조기정상화에 애를 쓰고 있으나 패스워드를 풀지 못해 난항을 겪고있다.한미은행은 원장 백업을 받고있으나 경기은행의 운영요원을 한명도 확보하지 못해 실질적으로 전산망을 가동하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백업자료를 기반으로 우선 무통장거래를 한후 시스템이 가동된 후 다시 복원하는 방식으로 예구불예금에 한해 간단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조치도 강구하고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그러나 『검찰의 강경조치와 전산부 직원들의 고의적인 행위에 대한 비판여론때문에 퇴출대상은행 전산요원들의 복귀는 점차 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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