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의 부채비율이 국내 상장기업보다 크게 높아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HP, 한국IBM, 한국유니시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실리콘그래픽스(SGI), 한국후지쯔, 한국컴팩컴퓨터, 한국NCR 등 8개 주요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97년 사업연도에 평균 부채비율이 5백19%에 달하거나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나는 등 재무구조가 매우 불건전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현재 3백22.94%(증권거래소)다.
이는 국내업체들이 부동산과 사업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려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외국계 컴퓨터업체가 최근의 시장수요 위축을 견뎌내지 못하고 철수할 경우 국내 경제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된다.
이들 8개 중대형컴퓨터업체의 부채 총계는 7천5백14억9천만원. 이들 업체 가운데에서 최근 정부가 국내 기업에 요구하는 수준인 부채비율 2백%를 충족하는 업체는 한국후지쯔 한군데뿐이며 한국컴팩컴퓨터와 한국NCR는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 가운데 빚이 가장 많은 기업은 한국HP로 97 회계연도(96년 11월∼97년 10월)말 현재 2천7백93억원에 달했다. 한국HP의 부채비율도 7백45%에 달해 자본잠식 기업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HP는 97 회계연도에 대동은행, 한미은행, 씨티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1천8백88억원에 이르는 단기차입금을 들여와 금융부담이 크게 가중되기도 했다.
한국HP 다음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한국IBM. 이 회사는 97 회계연도(97년 1월∼97년 12월)에 자본총계(3백87억원)보다 6백35%가 많은 2천4백60억5천만원의 빚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97 회계연도(96년 7월∼97년 6월)말 현재 장단기 부채규모가 3백34억7천만원으로 부채비율이 5백77%에 달했으며, 한국유니시스도 지난해말 현재(97 회계연도) 부채비율이 5백39%(부채총계 3백58억3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SGI는 97 회계연도가 끝난 지난해 6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4백8%(부채총계 2백45억8천만원) 수준에 달했다.
한국컴팩컴퓨터와 한국NCR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자본잠식액이 각각 63억5천만원과 41억5천만원으로 전년보다 더 확대됐다.
한편 한국후지쯔는 97 회계연도(97년 4월∼98년 3월)가 끝난 지난 3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2백11%(부채총계 6백52억원)로 이들 8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 가운데서 재무구조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요즘 일부 외국 중대형컴퓨터 업체를 중심으로 한국기업 인수를 포함한 대한 투자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이보다는 한국현지법인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윤재.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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