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야심은 바로 네트워크사업입니다.』
공룡기업 인텔이 네트워크사업의 날개를 폈다. 세계 최대의 칩 전문회사가 이제는 네트워크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칩 전문회사에서 네트워크업계의 강자로 군림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인텔은 자신하고 있다. 세트업체가 주축이 된 네트워크 업계에 칩 전문회사의 이른바 「실리콘 돌풍」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공룡기업이 밝힌 야심찬 포부에 네트워크업계로서는 다소 움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인텔은 이달초 신제품을 발표하는 장에서 인텔의 네트워크시장 점령(?) 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주내용은 앞으로 5년내 네트워크업계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 업계 상황으로 봐서 인텔이 주장하는 2위란 시스코시스템즈와 어깨를 겨루는 위상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텔의 「5개년 계획」은 현재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미진이지만 머지 않아 강진으로 돌변할 개연성이 큰 상황으로 업계 또한 평가하고 있다.
인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네트워크 담당 이희성씨는 『네트워크 제품 자체가 칩 부품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칩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인텔의 네트워크사업의 확대는 당연한 일』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네트워크 제품에 채용되는 주요 부품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조립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여기에 인텔이 네트워크사업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과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있다. 컴퓨터 주요부품인 CPU를 공급하면서 얻어진 명성과 브랜드에 대한 확고한 이미지는 신뢰성을 우선하는 네트워크 제품에 큰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기술력을 선도하는 IT제품 마케팅의 대표적 모델로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텔의 네트워크사업에 대한 성장잠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력은 다양한 유통채널에서도 나타난다. 인텔 대리점은 물론이고 리셀러업체를 모두 수용할 경우 기존 네트워크업체들의 유통망을 합친 것과 맞먹는 대규모 유통조직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물론 스위치나 허브 등 네트워크 제품의 경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일반 마케팅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대규모 조직이 움직이는 만큼 유통에서의 강점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인텔이 리셀러업체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네트워크 교육을 시행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사실이다. 해마다 시행하는 교육이지만 인텔이 스스로 네트워크 「5개년 계획」까지 세워놓은 상황에서 실시한 교육인만큼 업계로서는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네트워크 시장에서 인텔의 영업력이 특히 부각되고 있어 경계대상이 되고 있다』며 『방대한 조직과 막대한 물량공세가 가해질 경우 네트워크시장에서 「인텔 대 세트업체」의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인텔은 현재 자사의 네트워크사업을 세계 5위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순위는 네트워크사업에 대한 투자진행중 순위이므로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5년뒤 네트워크 업계의 진짜 순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발빠른 기술로 자신해 오던 네트워크 전문기업에 인텔의 네트워크 주력사업 등장은 이미 「경계대상 1호」가 되고 있다.
<이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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