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해태전자 사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그룹계열사에서 분리, 독립기업으로 회사 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경영정상화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지난 22일 해태전자에 대한 대출금을 출자전환후 그룹 계열사에서 분리하기로 전격 결정함에 따라 퇴출기업으로 선정된 해태전자의 경영정상화에 일대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다음은 허진호 해태전자 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출자전환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물론이다. 지난 5월 그룹 채권은행단이 해태전자의 경우 출자전환후 계열분리하기로 단일안을 마련한데 이어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도 지난 22일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은행권이 퇴출대상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기로 공식 발표한 것은 해태전자가 처음이다』
예상 출자금액은.
『종금사들이 2천7백억원의 대출금중 1차로 1천1백억원을 출자하기로 한데 이어 나머지 1천6백억원에 대해서도 이미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이제 남은 것은 은행권에 요청한 1천억원에 대한 출자 문제만 해결하면 되는데 은행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퇴출대상기업으로 선정된 상황에서 출자전환이 전격 이뤄지게 된 배경은.
『부도직후 월 5백만달러에 불과한 수출액이 지난달들어 1천5백만달러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면 연말까진 최소 1억5천만 달러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출이 늘어나고 자구노력도 결실을 맺고 있어 출자전환후 독립회사로 만들면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채권은행단도 판단했을 것이다』
앞으로의 경영정상화 일정은.
『우선 적체돼 있는 오디오 수출주문을 소화해 내기 위해 라인을 풀가동하고 올해 예상매출액이 4백억원에 이르는 광중계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DTS방식의 AV리시버앰프나 신개념 스타일리쉬 오디오등 수출 유망품목을 계속 개발해 침체된 국내 오디오산업을 활성화하는데 한몫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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