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전업체들이 대리점 부실채권 줄이기에 적극 나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한국신용유통 가전업체들은 올들어 문을 닫은 대리점이 2백개가 넘는 등 경기불황에 따른 부실 대리점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부실채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담보를 재평가하거나 여신한도를 조정하며 대리점 채권관리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그동안 대리점의 여신한도 기준으로 적용했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최근 담보로 잡은 부동산의 자금화 난이도를 고려해 대리점 여신한도액을 다시 조정했다.
LG전자는 대리점이 1억원 이하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했을 때 종전과 같이 담보금액의 1백50%에 해당하는 만큼의 제품공급을 허용하는 대신 같은 아파트라도 1억원에서 3억원 이하일 경우에는 1백30%, 3억에서 5억원이하일 경우는 1백20%, 5억에서 10억원일 때는 1백%, 아파트 가격이 10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담보금액의 80%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여신한도를 인정하기로 했다.
또 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1억원 이하 물건에 1백30%의 여신한도가 적용되며 상가나 빈 땅은 1억원 이하짜리가 1백20%, 임야나 전답의 경우 1억 이하 물건에 대해 담보금액의 1백%에 해당하는 제품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그동안 담보물건에 대해 1백50%까지 적용해주던 여신한도를 1백%로 줄인 데 이어 최근에는 담보물건에 대한 인정범위를 대폭 축소조정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지금까지 감정가액의 1백%까지 인정해주던 여신한도액을 30%포인트 낮춰 담보물건의 70%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현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연초부터 부실대리점을 중심으로 채권회수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연말까지 4백억~5백억원의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한국신용유통의 경우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실채권관리 강화정책에 발맞춰 그동안 담보금액의 2백%에 해당하는 제품을 공급해왔던 것을 수정, 앞으로 담보대비 여신규모를 가능한한 담보금액의 1백50%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신용유통은 채권관리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실무팀을 구성, 타당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대리점 자금운영상의 어려움을 고려해 기존 담보의 감정가액을 재평가하지는 않고 여신규모를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부실채권 줄이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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